대선 D-34 총괄·공동선대위원장 22명 1차 인선…진영·계파 아우른 매머드급
이석연·이인기 등 보수·영남권 인사 합류…"국민 통합에 제일 역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다.
민주당은 대선을 34일 앞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당이 선대위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앞으로 선대위가 기존의 최고위원회의를 대체하고, 원내대책회의는 선대본부장 회의로 대체해 열리게 된다.
민주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총괄 선대위원장과 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등 매머드급 중앙선대위 1차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선대위의 방점은 통합에 찍혔다. 당 내부는 물론 진보와 중도·보수까지도 아우르며 안팎으로 통합을 강조하는 콘셉트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던 만큼 선대위에 역시 좌우 진영이나 계파를 가리지 않고 비명계부터 보수까지 다양한 인사들을 두루 참여시켰다.
◇ 윤여준·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원장 22명
선대위를 선두에서 이끄는 총괄선대위원장단은 7명, 공동선대위원장단은 15명 등 위원장은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다.
총괄선대위원장단 중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은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가 맡았다.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던 정은경 문재인 정부 질병관리청장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고,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이자 이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고위원들과 중진급, 중도·보수 표방 외부 인사들로 구성되는 공동 선대위원장단은 일단 15명으로 '개문발차' 한다.
이 가운데서는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명박(MB)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 대구·경북 표심 공략 선두에 선다.
당내에선 6선의 추미애·조정식 의원과 호남 지역 5선인 박지원·정동영 의원, 3선 의원 출신이자 부산이 연고지인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4선 출신의 강원 태생 우상호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공동 선대위원장단엔 광역시도별로 지역을 '전담 마크' 시켜 지역별 투표율을 지난해 대선 보다 올리는 '지역 밀착형 투표율 제고'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 이재명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이석연·권오을·이인기 공동위원장
민주당은 앞으로도 외연 확장 차원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총 15개의 후보 직속위원회 중에선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우고, 보수 출신 인사인 이석연·권오을·이인기 공동위원장 체제로 첫발을 떼기로 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 경쟁자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슬로건에서 명칭을 따온 '모두의 나라 위원회'의 경우 김 지사 측근이자 비명(비이재명)계 고영인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또 다른 비명계 인사 중에서는 경선 룰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에 불참했던 김두관 전 의원이 지방분권 혁신위원을, 박용진 전 의원이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담당한다.
이밖에 국가인재위원회, K문화강국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등 다양한 위원회를 둔다.
현장 밀착 의지를 담은 '골목골목 선대위'도 구성, 추미애 의원이 총괄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 "국민통합 실현 선대위 될 것…경청투어 방식으로 선거운동"
이 후보 직속 기구 인선도 단행했다.
후보를 보좌하는 역할로 후보실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 비서실장에 재선의 이해식 의원을 임명했다. 후보 수행을 담당하는 비서 부실장은 김태선·김용만 의원이 맡는다
정무1실장에는 원조 친명(친이재명) 그룹인 '7인회' 출신의 3선 김영진 의원과 정무2실장에는 신명(신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재선의 박성준 의원이 임명됐다.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는 배우자 실장은 정을호·백승아 의원과 임선숙 변호사가 맡는다.
총괄선거대책본부에서는 경선 캠프 양두 마차였던 윤호중(5선) 의원이 총괄 본부장을, 강훈식(3선)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을 담당한다.
공보단장 조승래 의원, 총무본부장 김윤덕 사무총장, 전략본부장 천준호 의원, 홍보본부장 김영호 의원, 조직본부장 신정훈·김병기 의원, 국민참여본부장 한병도·최민희 의원, 유세본부장 박정·이재정 의원, 직능본부장 남인순·박홍근 의원 등의 인선도 이뤄졌다.
전략자문단도 구성, 이철희·최재성 전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과 최재천 전 의원이 단장을 맡기로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권노갑·문희상·박병석 상임고문 등은 선대위 고문단에 참여한다.
보수·영남권 및 MB정부 인사인 신재현 전 에너지자원 대사도 선대위 고문단에 참가해 대구·경북 선거를 돕는다.
김 사무총장은 선대위의 핵심 방향으로 통합, 경청, 현장을 꼽았다.
그는 "선대위 인선에서 제일 역점 둔 부분은 국민 통합으로, 이념적으로 중도, 진보, 보수니 하는 것보다는 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국민 통합을 실현하는 선대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와 좋은 인연을 맺은 분 중 국민 통합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경청 투어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되, 현장에서 활동하며 '골목골목'까지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갈 것"이라며 "이번 대선 활동을 당무 평가에 제대로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se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