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차기 감독 후보로 고려되고 있는 스콧 파커가 잔류를 선언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결별하는 상황이 유력한 가운데, 토트넘은 차기 감독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을 비롯해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등이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중이다.
토트넘의 플랜A인 이라올라 감독이 본머스와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트넘은 플랜B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후보가 언급됐다. 바로 파커 감독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번리를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으로 이끈 파커 감독은 토트넘 구단 내부에 팬이 있다. 파커는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클럽 아카데미에서 코치로도 활동했다'고 보도했다.파커 감독은 지도자로서 EPL에서 쌓은 경험은 매우 짧고 부족하지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는 대단한 지도력을 선보였다. 풀럼, 본머스, 번리까지 각기 다른 팀에서 EPL 승격을 이뤄냈다. 절대로 무시할 수는 없는 업적이다. 또한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어떤 점인지와 구단의 문화를 이해하는 면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파커 감독이 번리를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TBR 풋볼은 29일 '파커 감독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대답했다. 파커는 다음 시즌에도 번리에서도 그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현재로서는 번리에 모든 걸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파커 감독은 "모든 초점은 번리에 맞춰져 있다. 난 여기 온 지 1년이 되었고, 이 팀을 정말 좋아하고, 이 친구들을 정말 좋아한다.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고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두고 승점 100점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건 오로지 이뿐이다"며 딱 잘라 말했다. 번리에 남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토트넘이 직접적으로 제안을 보내면 입장을 번복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 파커 감독의 토트넘행은 상상하기 어렵다. 애초에 파커 감독을 바라는 토트넘 팬들도 많지 않다. 챔피언십에서의 성과는 박수를 받을 만하지만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는 시선이다.
이라올라 감독도 본머스와 재계약이 유력하고, 파커 감독도 번리에 남는다면 실바 감독이나 프랭크 감독이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 두 감독의 커리어를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아직 빅클럽 지도 경험도 없으며 빅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만져본 적도 없어서 역시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감독 선임 촌극 사태가 심각하게 벌어졌던 2021년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점 커지는 토트넘의 요즘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