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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AI 같다'는 프로필, 예쁘게 찍어주셔...'기생충' 조여정 딸 오디션 봤다" ('유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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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고윤정이 미술 입시에 전념하던 학창 시절을 지나 배우로 데뷔한 계기 등을 밝혔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로 화제성 1위를 꿰찬 배우 고윤정이 출연했다.

고윤정은 '스위트홈'으로 이름을 알리고 '무빙'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청룡 어워즈 신인여우상까지 수상했다. 요즘은 '언슬전'으로 인기 몰이 중이다.

생애 첫 예능 출연이라는 고윤정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언슬전' 크리에이터 신원호 감독이 응원차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원호 감독은 "저 친구가 유독 좀 걱정이 된다. 정말 좋은 배우이고, 멋진 배우인데 연예인이 덜 됐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응원해주고 (재석)형님과 세호한테 우리 애 잘 부탁한다고 하려고 왔다"고 하자, 유재석은 "(신원호 감독)커피차까지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신원호 감독과 인연에 대해 "지금은 드라마 쪽가서 자리를 잘 잡고 잘 나가는 명감독이지만 저하고는 '쿵쿵따'를 했다. 당시 조연출이었다"며 "아주 꼬맹이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고윤정은 신원호 감독의 응원에 "덜 긴장된다"며 웃었다.

고윤정의 미담도 공개됐다. 100명의 스태프 전원에게 롱패딩 선물하고 스태프 얼굴 한 명 한 명 직접 그려 선물, 동료 배우들 캐나다 여행 사비로 비행기 티켓을 선물했다고.

고윤정은 "롱패딩은 광고하는 브랜드 쪽에서 도와주셔서 선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스태프 얼굴을 그린 건 어떻게 하면 애틋했다는 것을 진심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할 줄 아는 게 그림 밖에 없어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 행사 갈 때 비행기에서 그리면 금방 그린다"면서 이후 고윤정이 직접 스태프들을 그린 그림이 공개됐다.

데뷔 6년 차라는 고윤정은 "미술을 공부했다. 서양화 전공했다. 사진과 언니가 대학교 잡지에 지원해보라고 해서 지원했는데 며칠 만에 답을 받아 표지 모델로 뽑혔다"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잡지를 보고 매니지먼트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고. 고윤정은 "과 사무실로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 한번도 생각 안 해본 길이라 죄송하다고 거절했다"며 "과 사무실에 '내 연락처 안 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겨우 연락이 닿은 분이 지금 대표님이다"고 했다. 그는 "당시 대표님이 '안 해보고 왜 못 한다고 하냐. 일단 해봐라'고 하셨다. '그러네?' 해서 휴학하고 연기 선생님, 학원 가보면서 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고윤정이 직접 그린 그림을 공개, 유재석은 고윤정의 놀라운 그림 실력에 감탄을 쏟아냈다. 고윤정은 "어렸을 때 손을 그릴 때 손가락까지 그리는 것을 보고 엄마는 '의대를 갈거다. 남달랐다'고 하셨다더라"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미술을 했다. 미술 고등학교를 다녔다. 8년 했다"고 밝혔다.

자는 시간 빼고 그림에 매진해 원하던 미대에 진학한 고윤정은 "미술 잘한다고 해서 미대에 왔는데 저만큼 잘 그리는 사람은 너무 많고, 거기서 벽을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때 고윤정에게 찾아온 새로운 길. 연기 학원 비용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고. 고윤정은 "엄마한테 '지금은 연기하고 싶으니까 시켜줘'라는 말을 할 수 없지 않나. 미술 입시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텐데"라며 "그래서 '여기까지 엄마한테 손을 벌리지 말자'고 해서 알바, 광고 모델 알바 하며 그 돈으로 학원비를 냈다"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공부하려고 도장깨기처럼 하루에 영화 5편씩 봤다"며 "'타이타닉'을 대학교 때 봤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니까 이 신을 찍기 위해서 재밌게 서로 의논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고윤정은 "그림은 혼자 그리지 않나. 배우가 안 되더라고 다른 일원으로서 미술팀, 조명팀, 소품팀이 될 수도 있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중 한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부터 했다"고 밝혔다.

고윤정의 얼굴을 처음 알린 것은 배우 프로필과 TV 광고로, 당시 '사람 맞냐', 'AI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고윤정은 "실물보다 너무 예쁘게 찍어주셔서 신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오디션이 영화 '기생충'이라고. 고윤정은 "정지소 배우가 한 역할 오디션을 봤다"며 "조여정 선배님이랑 닮았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딸 역할이니까 닮았으면 해서 제가 최종 후보 중 한명이었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그렇게 첫 오디션을 시작으로 '스위트홈', '환혼', '무빙'까지 작품까지 대박이 나면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무빙'으로 자신을 각인시킨 고윤정은 "전에는 '드라마 잘 봤다'는 이야기 보다 '팬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 '무빙' 이후로는 '작품 잘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배우 6년 차인 고윤정은 "지금 딱 너무 재미있다. 평소에 '모르는 게 약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조금씩 현장에서 알게 되는 게 많아지니까 '알게 돼도 재밌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다"며 "다음 현장도 걱정보단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윤정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일에 대한 즐거움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상 기대가 되는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