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 전만 해도 선발진에서 가장 '상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흔들림이 심한데다 부상까지 겹쳤다.
롯데 자이언츠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될까. 1선발 반즈는 오는 8일 황성빈과 함께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어쩌면 롯데에서의 운명이 갈릴 지도 모를 결과다.
롯데는 시즌초 리그 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든든함도 돋보인다. 타선 전반의 흐름은 좋지만, 막강한 한명이 이끄는 팀이 아니다.
그런 와중에 데이비슨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이 불안하다. 1~5선발이 꽉찬 한화 이글스나 KT 위즈와 다른 점이다.
그래도 4~5선발 쪽은 김진욱 나균안 박진 이민석 등 해볼만한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 에이스가 맡아줘야할 1선발은 대체불가다.
에이스다운 확실한 무게감의 부재. 시즌 전부터 김태형 롯데 감독이 고민해온 포인트다.
여기에 반즈의 부진까지 겹쳤다. 8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32에 불과하다.
일단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1차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이란 진단이 나왔다.
반즈는 시즌 내내 큰 흔들림 없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는 '계산이 되는' 투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6주 가량 빠졌고, 자칫 올해도 또한번의 장기 이탈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앞서 반즈에 대한 질문에 "일단 진단 결과 나오는 걸 지켜봐야한다. 지금 당장은 쉬는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팀 외국인 에이스들 공이 너무 좋아 고민이 많다. 나올 때마다 2~3점 밖에 안 주더라"며 고민하는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롯데의 선택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일까, 아니면 과감한 교체일까. 현재로선 양쪽 선택지를 모두 고민하고 있다. "8일 청담리온 정형외과에서 검진 결과가 나오는대로 본격적인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인 외국인 선수 교체 시한을 따지기에 적합한 타이밍은 아니다. 각 구단은 보통 6월 중순 이후부터 7월 올스타브레이크쯤을 외국인 교체의 적기로 판단한다. 빅리그 문턱을 오가는 좋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고 마이너로 내려오는 시기다.
반즈는 202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래 지난해까지 3년간 86경기 507⅓이닝, 32승28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롯데 구단은 올시즌을 앞두고 반즈에게 연봉 150만 달러를 안길 만큼 신뢰했다.
하지만 이제 어쩌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할지도 모르는 상황. 김태형 감독과 롯데 구단의 선택에 달렸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