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인사 논란이다. 신세계 야구단 SSG 랜더스가 다시 한번 인사 문제로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였다.
SSG 랜더스는 최근 내부 인사를 단행했다. 2023년 단장을 맡았었던 김성용 전 단장이 스카우트팀장으로 전격 복귀했다.
김성용 스카우트팀장은 지난 1일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다. 전 단장이 2년만에 다시 팀에 돌아와 그것도 프런트 일원인 스카우트팀장 보직을 맡는 것은 타 팀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
더욱 파격 인사인 이유는 단장 시절 구단을 떠나게 된 결정적 사유 때문이다. 김성용 스카우트팀장은 단장 시절, 새 코칭스태프 선임과 김강민의 은퇴 논의 중 2차 드래프트 이적 등 여러 잡음으로 인해 사실상 경질됐다.
그중에서도 김강민의 이적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구단과 은퇴 시점에 대해 논의 중이던 김강민이 정확히 대화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강민은 고민 끝에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지만, SSG 팬들은 구단을 향해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다. 이는 단장이 구단을 떠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야인으로 돌아갔던 김성용 전 단장의 랜더스 복귀설이 몇달 전부터 야구계에서 흘러나왔고, 이는 스카우트팀장 임명으로 현실이 됐다. 언론을 통해 전 단장의 스카우트팀장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의 여론은 다소 부정적이다. 팀을 떠날 당시 잡음들이 아직 완전히 잊혀지지도 않았는데 같은 구단 팀장급으로 복귀해야만 했던 결정과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음주 운전 이력으로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진 사퇴했던 박정태 전 퓨처스 감독이 육성 고문을 맡고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가 음주 운전 이력과 추신수 구단주보좌역과의 혈연 관계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뭇매를 맞고 올해 1월 24일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자진 사퇴 발표 당시 박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몇달 전부터 퓨처스리그 현장에서 박정태 감독이 SSG 유니폼을 입고 자주 나타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자진 사퇴를 했지만 팀을 떠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야구계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확인 결과, SSG는 박정태 전 감독과 육성 고문으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과는 별개로, 선수 육성에 대한 조언과 아마추어 선수 스카우팅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여론의 폭풍을 맞고 자진 사퇴를 발표한 것이 불과 몇달 전인데, 굳이 논란이 있었던 인사를 사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구단 내 역할을 맡긴다는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SSG 구단 내에서는 소통 없는 불통 속 이해 불가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 사람을 영입하는 결정은 전적으로 구단의 선택이고 결과 역시 추후 구단이 책임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강변할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은 다르다.
보통의 상식에 반하는 인사다. 팬들과 소통하는 프로 야구단의 정상적 모습과도 거리가 멀다. 심지어 수개월 전부터 구단 내부에서 이와 관련한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결국 인사는 강행됐다.
스카우트팀장으로 복귀한 김성용 전 단장과 박정태 고문은 분명 전문 분야에서 경험과 경력이 풍부한, 장점이 있는 베테랑 야구인들이다. 그러나 결격사유가 분명히 있었다. 구단 역시 납득하기 힘든 선택을 했다. 명확한 설명 대신 쉬쉬 하면서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외부에 알려지면서 더 거센 후폭풍을 맞이할 것임이 불보듯 뻔했는데 말이다.
SSG의 인사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구단 이름이 바뀐 이후 계속 반복되고 있다. 김성용 전 단장은 취임 당시부터 논란이 시작됐고, 박정태 2군 감독 선임과정에 이어 두 사람의 복귀 과정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문제가 있었던 인사들을 굳이 지금 시점에 다시 불러들였어야 했는지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는다. 팬들은 반복되는 비슷한 논란으로 인해 구단 인사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눈과 귀를 닫고 소통을 외면한 채 불필요한 인사강행으로 논란을 자초하는 SSG 랜더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