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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이별 '상심 증후군', 여성이 흔하지만 사망률은 남성이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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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랑하는 사람이나 반려동물과 헤어지는 경우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질환을 '실연 증후군' 또는 '상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의학적 전문용어는 '타코츠보 심근증(Takotsubo cardiomyopathy)'이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감정 격변과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증상인데, 주로 가슴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을 호소한다.

이런 가운데 상심증후군을 겪는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약 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해당 연구를 게재한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8세 이상의 환자 약 20만 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의 83%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 질환으로 인한 남성의 사망률은 11.2%이었으며 여성의 사망률은 5.5%로 나타났다.

즉, 여성이 상심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은 반면 치명도는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상심 증후군으로 숨진 사람의 경우 불규칙한 심장 박동, 심장 마비, 울혈성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결국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대해 "남성은 여성보다 덜 민감하기 때문에 죽거나 나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더 클 수 있다"와 "고혈압이나 높은 콜레스테롤과 같은 심장과 관련된 기저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상심 증후군에 더 취약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상심증후군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이나 약물은 현재 없다.

다만 운동이나 사회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것과 충분한 수면이 도움은 될 수 있다. 아울러 건강한 식단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평소 심장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