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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100마일 던질건가? 돌아온 '콧수염 에이스' 복귀전 피칭도 실망, 대신 마이너 간 엘더가 아깝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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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콧수염 에이스'라는 별명으로 각광받았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서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스트라이더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4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이날은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수술을 받은 스트라이더는 1년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4월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등판해 5이닝 5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며칠 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IL에 등재됐다.

그리고 한 달여의 재활을 거쳐 이날 복귀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구위는 보여주지 못했다.

75개의 공을 던진 스트라이더는 트레이드 마크인 직구 스피드가 최고 97.0마일, 평균 95.0마일에 그쳤다. 4월 토론토전에서 최고 97.9마일, 평균 95.4마일을 찍었는데, 그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올시즌 2경기에서 피안타율 0.314를 기록했다. 예전 구위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스트라이더는 2022년 31경기(선발 20경기)에서 131⅓이닝을 던져 11승5패, 평균자책점 2.67, 202탈삼진을 올리며 NL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어 2023년 32경기에서 186⅔이닝 동안 20승5패, 평균자책점 3.86, 281탈삼진을 마크, NL 사이영상 투표 4위로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스트라이더는 2023년 최고 100.5마일의 포심 직구를 던지며 파이어볼러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2024년 이후로는 100마일을 던지지 못했다. 부상 탓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애틀랜타는 스트라이더를 부상자 명단서 복귀시키면서 기존 선발 브라이스 엘더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엘더는 올시즌 8경기에서 44이닝을 투구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5차례 선발등판서는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 등 2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0, 23탈삼진을 마크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이에 대해 "엘더는 등판한 기회에서 프로답게 잘 해냈다. 그와의 대화는 즐겁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고 있었고, 스트라이더가 돌아오면 누군가는 내려가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엘더의 마이너행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다른 선발투수를 내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AJ 스미스-쇼버는 최근 4차례 등판서 평균자책점 1.08로 쾌조의 피칭을 과시했고, 그랜트 홈스는 마이너 옵션이 모두 소진된 상태라 또 한 번 마이너리그로 내리면 풀어줘야 한다. 그렇다고 홈스를 불펜으로 돌릴 수도 없는 상황. 홈스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스펜서 슈웰렌바흐는 6~7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닝 이터'로 애틀랜타가 키우는 차세대 에이스다. 그는 올시즌 10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3승3패, 평균자책점 3.53.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의 선발은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다.

스트라이더는 이날 경기 후 "실패가 즐겁지도 않고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다. 좋은 선발투수(엘더)가 마이너로 내려갔는데, 그의 자리를 내가 대신했다. 그 자리는 내가 잃어버린 게 아니다. 야구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다. 이기는 게 목표라면 그런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선발투수는 매일 이기는데 있어 중요한 전력이다. 내가 더 나아질 수 없다면 마운드에 오를 필요가 없다. 어느 포지션이든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