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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가혹한 계절' 돌아왔다…꽉 찬 샐러리캡에 구조조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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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100% 가까운 연봉 소진율 탓에 팀별로 2∼4명 감원 불가피
대한항공 은퇴·임의탈퇴 예정…남자부 샐러리캡 5년간 10억원 감액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는 10월 18일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둔 남녀 프로배구 구단들이 연봉 협상을 준비 중인 가운데 여자부 구단에는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남녀부 14개 구단은 다음 달 30일 오후 6시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에 차기 시즌에 뛸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구단들은 연맹에 선수등록 신청서는 물론 등록하지 않는 선수의 이적 동의서 또는 은퇴 동의서도 제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선수단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달 초부터 구단별로 자유계약선수(FA) 장기 계약자가 아닌 선수들을 중심으로 연봉 협상을 벌인다.
구단 사무국은 연봉 협상에 필요한 평가 자료를 작성하는 중이다.
선수들은 2024-2025시즌 성적에 따라 구단과 새로운 연봉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하지만 여자부 상황은 여느 해와 사뭇 다르다.
여자부 보수 총액 한도가 29억원(샐러리캡 20억원+옵션캡 6억원+승리수당 3억원)으로 남자부의 58억1천만원(샐러리캡 41억5천만원+옵션캡 16억6천만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지난 시즌 기준으로 7개 구단 평균 연봉 소진율이 91.3%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연봉 소진율이 가장 높았던 한국도로공사(소진율 99.6%)와 98.4%였던 IBK기업은행, 98%였던 현대건설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도로공사는 6년 연속 베스트 7에 뽑혔던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과 종전 3억5천만원에서 2억원을 삭감한 1억5천만원(연봉 1억원+옵션 5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IBK기업은행으로 보냈다.

FA로 풀린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보수총액 3억원)을 잔류시킨 기업은행과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보수총액 8억원)과 FA 계약을 한 현대건설은 불가피하게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
출전 시간이 적었던 비주전 선수들에게는 '가혹한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했지만, 세터 이고은 등 내부 FA 4명과 계약하고 FA 최대어 이다현을 잡았기 때문에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살펴본 후 구조조정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시즌 연봉 소진율이 평균 67%였던 남자부는 조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다만, 남자부 구단 중에서 소진율이 86.9%로 가장 높았고 선수 수가 많은 대한항공의 경우 일부 선수가 은퇴 또는 임의탈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부는 그러나 단장들 잠정 합의로 샐러리캡(연봉총액제)을 2025-2026시즌부터 5년간 매년 2억원씩 총 10억원 감액한다는 방침이어서 구조조정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