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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동 삶 만족도 개선됐지만…서글픈 '행복 빈부격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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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아동의 행복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가구소득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행복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한국 아동의 행복 수준과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아동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14점이다.
이는 정부가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로, 2013년(6.10점)과 2018년(6.57점)에 비해 개선됐다.
특히 2023년엔 삶에 대한 만족도를 9점과 10점으로 평가한 아동의 비율이 19%가량으로 나타나,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아동의 비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아동의 행복도는 가구의 소득수준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이 낮은 그룹에 속한 아동일수록 '어제 걱정했던 정도', '어제 우울했던 정도'와 같은 부정적 문항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저소득 계층일수록 '어제 행복했던 정도', '요즘 삶에 만족하는 정도', '자기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 등 긍정적 문항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빈곤 계층과 비(非)빈곤 계층을 나눠서 보면 비빈곤 계층 아동의 만족도는 2013년 6.18점, 2018년 6.65점, 2023년 7.19점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개선됐다.
같은 기간 빈곤 계층 아동의 만족도는 역시 4.61점, 5.16점, 6.20점으로 향상됐지만, 여전히 비빈곤 계층과 1점가량 차이가 나타났다.
아동의 행복도는 가구 형태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한부모, 조손가정 아동의 만족도는 2013년 5.24점, 2018년 5.64점, 2023년 6.33점으로 개선됐지만, 일반 가정 아동(6.25점, 6.64점, 7.26점) 대비 낮았다.
보사연은 "계층 간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평균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아동 행복의 형평성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낸다"며 "단순히 평균 점수를 높이는 것을 넘어 '행복 격차 해소'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dindo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