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도 준치'인 걸까.
올 시즌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가 세계 2위에 해당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31일(한국시각) 발표한 '2025 세계 축구팀 가치'에 따르면, 맨유는 66억달러(약 9조1330억)로 67억5000만달러(약 9조3406억원)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은 2위로 조사됐다.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매년 각 클럽 가치를 조사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과거 거래 내역, 미래 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자본과 순부채를 합산한 기업 가치를 매긴다. 연례 보고서와 신용기관 보고서, 금융 리포트, 투자자 정보도 조사에 포함된다. 다만 이적시장 발생 수입이나 경기장 등 부동산 가치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서 유럽 클럽들은 2023~2024시즌 상황이 기반이 됐고, MLS클럽은 2024 정규시즌이 기준이 됐다.
맨유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쳐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FA컵에서 우승하며 체면을 차렸다. 포브스는 맨유의 가치가 1%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쳤다. 51년 만에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 기록을 세우는 굴욕도 겪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패한 뒤 이어진 아시아투어에서 동남아연합팀에 영패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최악의 팀'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구단 재정 역시 부채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직원 해고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조사 1~10위에는 모두 유럽 클럽이 포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유를 비롯해 리버풀(4위), 맨체스터시티(5위), 아스널(8위), 토트넘 홋스퍼(9위), 첼시(10위)가 톱 10에 포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로스엔젤레스FC(LAFC)는 12억5000만달러(약 1조7297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돼 비유럽권 클럽 중 가장 높은 순위(15위)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와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같은 리그 소속 인터 마이애미는 12억달러의 가치로 16위에 포진했다. 포브스가 내놓은 30위까지의 순위에 아시아, 남미 클럽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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