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던 여성 스타들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연극, 무용, 그리고 유튜브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먼저 배우 채시라는 데뷔 40년 만에 무용수로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정동극장 30주년 기념 전통연희극 '단심'을 통해 '용궁 여왕'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함께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 것.
'단심'은 고전 설화 '심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채시라는 15분가량의 무용과 연기를 오가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배우 이전에 무용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앞으로도 무용수라는 이름이 제 이름 앞에 붙을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배우 이영애도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해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이영애는 LG아트센터 25주년 기념 제작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여성 햄릿'이라 불리는 고전을 맡아 내면의 혼돈과 갈등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이영애는 "결혼과 육아를 겪으며 여성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이영애'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연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그는 권태와 억압에 시달리는 헤다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과 폭발적인 연기로 무대를 장악했다.
중년 여배우들의 유튜브 도전도 뜨겁다. 배우 선우용여는 '순풍 선우용여' 채널을 통해 힙한 일상과 솔직한 메시지로 구독자 20만 명을 돌파하며 유튜브의 '탑 크리에이터'로 부상했다. "이제부터 나를 사랑하고 살아야겠다. 젊다고 인생이 많은 게 아니고 늙었다고 끝이 아니다"라는 소신 발언은 젊은 세대는 물론 동년배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배우 이미숙은 '이미숙+숙스러운 미숙씨' 채널을 통해 흰머리와 민낯을 드러낸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명품백이 가득한 옷방에서도 "요즘엔 에코백이 편해서 자주 든다"고 털어놓는 솔직한 모습은 관능미의 대명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인 매력을 뿜어냈다.
'원조 신비주의' 고소영도 '바로 그 고소영' 채널을 개설해 가족과의 일상, 딸에게 주는 생일 선물, 평범한 외출까지 공개하며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고소영이 입은 옷부터 사용하는 향수, 먹는 음식까지 모두 화제가 되며 유튜브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여배우들의 무대와 플랫폼 도전은 단순한 활동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배우'라는 틀을 넘어서는 시도로 평가된다. 중년 여성 배우들이 설 자리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연극, 무용, 유튜브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되어주는 가운데 앞으로 이같은 시도는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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