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월 이후 말 그대로 불방망이다. 특히 최근 한달간은 거포의 무게감을 뽐내고 있다. 소속팀의 '팀홈런 꼴찌' 굴욕 탈출의 선봉장이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이야기다. 최근 한달간 3할1푼1리의 타율은 지난해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02개), 타율 3할5푼2리를 기록한 타자치곤 언뜻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지난해 대비 리그 전체 외야수들의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배경이 있다. 레이예스는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전체 외야수 중 OPS(출루율+장타율) 전체 2위(0.857)를 기록중이다.
정교함의 상징 답지 않게 올해는 '대포'까지 장착했다. 한달 사이 홈런 6개, 27타점을 몰아쳤다. 단연 팀내 1위다.
영양가 가득이다. 찬스 때 해결사 노릇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의 존재감은 눈부셨다.
1-0으로 앞선 1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리더니, 2회 볼넷,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중간 2루타, 7회 중전 안타, 8회 밀어내기 볼넷을 잇따라 추가했다. 이날 5타석에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2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를 달성했다. 레이예스의 불방망이와 선발 알렉 감보아의 7이닝 무실점 쾌투 속 롯데는 8대0 완승을 거뒀다.
롯데는 올시즌 개막 이래 꾸준히 팀 홈런 꼴찌를 기록중이었다. 최근 2년간 20홈런 타자 하나 없는 소총 타선인데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를 다퉜던 손호영(18→2개)과 전준우(17→4개)의 홈런 페이스도 작년 같지 않다. 팀타율은 전체 1위(2할8푼7리)지만, 장타율은 3위(4할2리), OPS(출루율+장타율)도 3위(0.764)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 레이예스를 필두로 팀 홈런 21개가 쏟아졌고(해당 기간 내 5위), 레이예스가 홈런 하나를 더하며 팀홈런 36개로 KT 위즈(35개)를 넘어 팀 홈런 탈꼴찌에 성공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큰 거 노리다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 안된다"면서도 "한방이 있으면 좋다. 우리팀에 필요한 건 사실"이라는 속내를 전한 바 있다.
어느덧 날씨가 찌는듯한 여름날씨로 변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레이예스에겐 최고의 기후다.
레이예스는 "전타석 출루보다 팀이 승리한게 더 기쁘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하면서 장타를 치고자 했는데, 운이 좋게 홈런이 나왔다"며 기뻐했다. 이어 "감보아의 프로야구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덕분에 7회까지 쉽게 경기가 풀렸다. 오늘 투구가 너무 좋다보니 수비하기도 편했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함과 진지함이 어우러진 매력 덕분에 젊은 선수들이 따르는 선수다. 레이예스는 "늘 하는 말이지만, 난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이 너무 좋다. 첫날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가 잘해준다. 집에 온 느낌"이라며 "모든 선수들과 농담도 자주 하고 야구 관련 얘기도 많이 한다.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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