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캠프 명단에도 없던 투수가 이젠 감독이 이미 내년 입대 금지를 밝히는 지경까지 왔다.
NC 다이노스의 우완 투수 손주환은 지난해 6라운드 55순위로 입단한 동아대를 졸업한 2년차다.
지난해 1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82의 성적을 올린 게 전부.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선 25경기서 5승4홀드, 평균자책점 0.34의 짜디짠 피칭을 했다.
그래도 신임 이호준 감독의 구상엔 전혀 들어있지 없었던 투수다. 스프링캠프도 2군 캠프로 갔었다.
이호준 감독의 눈에 띈 계기는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이재학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만 캠프에 데려갈 투수가 필요해졌고 2군에서 추천한 투수가 손주환이었다.
NC 이호준 감독은 "난 그때 누군지도 몰랐다. 대만에서 경기를 해야하니 던질 투수가 필요해 2군에서 추천을 해서 데려갔다"고 했다.
100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는 말이 딱이었다. 실제로 던지는 모습을 보는 순간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 감독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2차 캠프에 합류시키세요' 했는데 구속도 괜찮았다. 그리고 일단 맞든 안맞든 시원시원하게 던졌다"면서 "'시범경기 명단에 넣으세요, 개막전 명단에 넣으세요' 하다가 이젠 여기 승리조까지 왔다"며 손주환의 성공기를 말했다.
4월23일 잠실 LG전까지 한달 동안 11경기에 등판해 12이닝 동안 실점이 없는 '미스터 제로'로 활약했고 그사이 2승과 2홀드를 기록했다.
3일 현재 27경기에서 5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 2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20개를 잡았고 볼넷은 11개를 내줬다. 피안타율도 1할9푼2리로 좋다. NC 구원 투수 중 김진호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다.
이 감독은 "그동안 중간에서 너무 많이 던져줬다. 이제부터는 관리도 좀 해주려고 한다"면서 "상무에 붙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붙었으면 5월에 갔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당초 상무에 지원을 했었는데 최종 심사에서 탈락해 계속 던지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아예 "내년에도 가지 말아야지"하며 일찌감치 입대 금지령을 조기 발령했다. 그만큼 팀에 필요한 투수가 됐다는 얘기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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