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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닮은 선수 있던데?" 경북고 에이스 → 12년만의 한솥밥, 형제의 유쾌한 속내 [부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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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나보다 형하고 더 닮은 선수가 있던데…"

경북고 시절 이후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생활 환경이 수원에서 부산으로 바뀌면서 당분간 '한집 살림'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박세진 형제의 상황이다. 지난 2일 박세진이 롯데로 트레이드됐기 때문. KT 위즈 1차지명(박세웅 2014년, 박세진 2016년)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형제였는데, 이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운명까지 같아졌다.

박세진이 입단하기 전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 됐기 때문에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건 경북고 시절 이후 처음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KT 쪽에서 이정훈을 원했다는 후문.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우리한테 연락이 왔고, 나한테 보고가 올라왔길래 알았다고 했다. 이왕 트레이드된 거 두 선수 모두 서로 잘하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세진은 최근 부진에 대해 "불펜 투수 역할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ABS(자동볼판정 시스템) 도입 이후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많이 올라갔다.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매년 비시즌 대구에서 함께 몸을 만들었다. 박세진은 "형은 정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본받을 만한 선수"라고 했다. 박세웅은 "이렇게 열심히, 잘 준비하는데 언젠가는 잘 되겠지 싶었던 게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 모습을 매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안타까웠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돕겠지만, 결국 야구는 선수 본인이 하는 거다. 이젠 동생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동생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박세진은 '박세웅 닮은꼴' 송재영 이야기가 나오자 크게 웃었다. 롯데팬들은 박세진의 영입 소식에 '3웅즈(박세웅 박세진 송재영)'가 완성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나보다 더 닮은 것 같다. 오늘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안경도 형이랑 비슷한 거 쓰더라"며 폭소했다. 박세웅도 "원래 나랑 동생은 어릴 때도 닮았다는 얘길 별로 못들었다"고 했다. 조세진 장세진과 함께 '3세진' 트리오이기도 하다.

박세웅 뿐 아니라 친한 선수들이 많다. 박세진은 "심재민 형처럼 KT 출신 선수들도 많고, 윤성빈 김도규처럼 원래 친했던 선수들도 있다.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오래 뛰어서 다들 익숙한 얼굴이다. 롯데에 빠르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 롯데의 박세진으로, 팀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