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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1번번을 맡았던 박해민과 문성주에게 같은 조언을 했다. 1번 타자라고 해서 홍창기처럼 볼을 골라내는게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대로 야구를 하라는 것이었다. 홍창기가 6년이나 LG의 톱타자로 나선 것은 바로 출루율. 출루왕에 세차례나 등극하며 통산 출루율이 무려 0.428에 이른다. 출루율이 높은 이유는 뛰어난 선구안 덕분이었다. 안타도 치지만 볼넷을 잘 골라냈다. 오랫동안 홍창기가 톱타자로 나오면서 1번 타자는 당연히 볼넷을 잘 골라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을 수 있다. 그래서 1번 타자만 오면 예전이면 쳤을 공도 한번 더 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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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해민에게 신기한 날이 왔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무려 4개의 볼넷을 얻어낸 것. 이날 톱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4개의 볼넷과 하나의 희생번트로 5번의 타석에서 한번의 타격도 하지 못했다.
1회초 선두 목지훈과 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 출루로 시작. 모든 공이 몸쪽 낮은 쪽으로 집중되면서 박해민은 공 6개를 한번도 치지 않고 걸어나갔다. 2회초 2사 1루에서 맞이한 두번째 타석도 볼넷. 이번엔 공 4개가 모두 낮게만 왔다. 2구째엔 1루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루에서 볼 2개가 더 낮게 오면서 볼넷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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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엔 무사 1,2루서 희생번트를 댔다. 그런데 투수가 1루로 던진게 악송구가 되면서 2루까지 진출했고 이후 문성주의 안타로 또한번 득점했다.
8회초 6번째 타석에서 대타 최원영으로 교체되며 이날의 경기를 마무리.
이날 박해민에게 총 22개의 공이 왔는데 이중 17개가 볼이었고 박해민이 휘두른 경우는 딱 한번 이었다. 루킹 스트라이크가 3번, 그리고 희생번트 한번. 신기하게 박해민에게 칠만한 공이 오지 않은 날이었다.
박해민이 데뷔한 이후 한 경기에 볼넷 4개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넷 3개는 삼성시절 9번, LG 시절 2번 등 총 11차례 있었는데 4개나 얻은 적은 최초였다.
볼넷을 많이 얻는 홍창기도 한경기 4개는 통산 딱 3번 뿐인 진기한 기록이었다.
홍창기를 따라하려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톱타자로 나와 볼넷 4개를 얻고 2번의 득점도 한 박해민이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