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5일 "서대문구의회 제307회 제1차 정례회 개회식에서 사상 초유로 구청장 연설이 배제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의회 정례·임시회 개회 때마다 이어졌던 구청장의 구의회 연설이 이날 구의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무산된데 따른 입장이다.
구는 "이번 회기에서 구청과의 그 어떤 사전 협의나 조율도 없이 해당 순서가 일방적으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정례회가 의회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피력하고 '민생 현안과 미래 성장 과제 해결을 위한 구의회와의 화합'을 강조할 예정이었다고 구는 전했다.
이날 연설 불발은 작년 말부터 2025년도 예산을 둘러싸고 구청과 구의회 간에 이어진 갈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이 예산 수정 동의안을 기습적으로 발의해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구는 당초 여야 합의안과 달라졌다며 같은 달 24일 구의회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재의요구권에도 구의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자 구는 준예산 체제를 가동한 데 이어 2월에는 모든 예산을 정상 집행하겠다고 했다.
구는 이날 정례회 연설이 불발되자 예정했던 개회연설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여기에는 도시개발, 환경교통, 인생케어, 교육문화, 경제상생 등 5대 분야의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이 담겼다.
이 구청장은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평가에서 서울 자치구 평균인 66%를 훨씬 웃도는 74%의 공약 완료율을 달성하고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다"며 "구민분들께 한 약속을 모두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