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제 그렇게 큰 적시타를 하나 했으니까. 칭찬을 많이 해야 하는데, 아직은 칭찬은 안 해줄래요. 조금 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외야수 이진영(28) 이야기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진영은 7일 KIA전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초 결승타를 때리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2위 한화는 1위 LG 트윈스에 0.5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을 수 있었다.
이진영은 친정 KIA만 만나면 더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이진영은 2022년 4월 트레이드로 KIA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그는 올해 KIA 상대로 타율 0.474(19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이중 광주 원정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이다.
김 감독은 "어제(7일) 큰 거 하나 쳤다. 여기만 오면 잘 치더라. 운도 좀 많이 따르고, 사실 11회에 그 1점이 굉장히 귀중한 타점이지 않나"라며 흡족해했다.
다만 김 감독은 이진영이 올해 어떤 강점을 보여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칭찬을 해주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 김 감독은 이진영이 조금 더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지금보다 더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을 때 칭찬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큰 적시타를 하나 쳤으니까. 칭찬을 많이 해야 되는데, 아직은 칭찬은 안 해주겠다. 조금 더 해야 한다"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진영은 최근 KBO리그에서 귀해진 우타자다. 잘 치는 좌타자들은 많지만, 우타자 중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많지 않다. 국가대표팀을 꾸릴 때도 우타자가 부족하긴 마찬가지. NC 다이노스 박건우와 같은 리그 정상급 우타 외야수가 될 수 있다면 김 감독은 더 바랄 게 없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한국에 왼손 타자들은 많은데, 사실 오른손 타자들이 팀에서 조금 힘 있는 타자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지금 이진영이 자기 자리를 꽉 잘 잡고 있다"며 계속해서 더 성장해 나가길 기대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