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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신경쓰지 않았다" 김원중 살린 김동혁의 더 캐치, 정보근까지 온몸 날린 호수비 "젊은 야수들 활약 덕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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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인 에이스 감보아를 앞세워 위닝시리즈로 한 주를 마감했다.

롯데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최고 157㎞ 광속구를 앞세운 선발 감보아의 6⅔이닝 2실점 호투 속 4대2로 승리하며 올시즌 두산전 5승4패로 우위를 점했다.

전날 3연패 탈출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는 공수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감보아를 도왔다.

초반 2사 후 집중력 있는 적시타 2개로 2점을 선취했다.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톱타자 장두성이 2루 도루에 이어 3루로 진루한 뒤 2사 후 전준우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4회에도 2사 후 정훈의 빗맞은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김동혁의 3루베이스를 타고 넘는 적시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두산이 4회 김기연의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에 나섰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7회초 두산 불펜을 흔들어 2점을 뽑아내며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선두 김동혁이 두산 2루수 여동욱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2루행. 장두성이 중전적시타로 호투하던 박치국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장두성이 폭투 때 3루를 노리다 태그아웃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레이예스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3루 전준우 타석 때 1루 주자 레이예스가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포수 송구를 커트한 투수 최지강이 2루 앞에서 멈춰선 레이예스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악송구로 중견수쪽으로 빠지면서 3루주자 이호준이 홈을 밟았다. 4-1을 만드는 쐐기 득점이었다.

롯데는 4-1로 앞선 7회말 2사 1,3루에서 정철원을 투입해 1실점으로 막고 이닝을 넘겼다. 8회 1사 2루에서 최준용, 9회 김원중(1이닝 무실점 15세이브)을 투입해 2점 차 승리를 지키고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 속 출전한 젊은 야수들은 고비마다 호수비로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5회말 2-1로 앞선 5회말 2사 1,2루. 악송구로 2루 헌납, 9구 승부 끝 볼넷 등 분위기가 묘했다. 롯데 쪽에 불길한 느낌.

이날 콜업돼 마스크를 쓴 포수 정보근은 김대한이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힘껏 친 파울플라이를 두산 더그아웃 파울지역 바로 앞에서 잡고 그물로 쓰러지는 호수비로 감보아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첫 판정은 파울이었지만, 4심 합의로 판정이 바뀌었다. '파울라인을 넘기 전에 캐치가 이뤄졌다'는 주심의 설명. 정보근의 투혼이 만든 아웃카운트였다. 3루쪽 관중석 환호가 가장 컸던 순간이기도 했다.

4-2로 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는 김인태의 펜스 직격성 타구를 우익수 김동혁이 온 몸을 날려 잡아내는 슈퍼캐치로 김원중을 살렸다.

김동혁은 "부상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많이 준비하고 노력했다"며 "항상 공이 외야 쪽으로 온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이 맞자마자 타이밍 잘 맞아서 최단 시간 공을 쫓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뒤에 펜스가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고 집중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구장 만원관중을 이끈 롯데 3루측 팬들은 명장면마다 기립박수로 롯데 젊은 선수들을 응원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감보아가 6이닝 이상을 2실점으로 잘 던져줬고,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부상 선수들이 많은 와중에도 젊은 야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휴일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자이언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