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충격 경질한 토트넘이 예상된대로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을 차기 사령탑에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선'은 9일(이하 한국시각)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7일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선물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간 이어진 토트넘의 우승 가뭄을 털어냈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환희였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EPL에서 승점 38점(11승5무22패)으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머물렀다. EPL 출범 후 승점은 물론 순위도 최악이다.
토트넘은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우승에만 심취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다가오는 시즌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순간에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발표만 남은 프랭크 감독은 덴마크 출신이다. 그는 2018년 10월 챔피언십(2부)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감독에 선임됐고, 2020~2021시즌 EPL로 승격시켰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에서 7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24~2025시즌에는 전형적인 '셀링 클럽'인 브렌트포드를 10위로 지휘했다.
프랭크 감독은 요한 랑게 토트넘 단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랑게 단장이 협상을 주도했다. '더선'은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과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도 토트넘 사령탑 후보에 올랐지만, 프랭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토트넘의 4번째 정식 감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협상이 남았으나 큰 걸림돌은 없다. 프랭크 감독의 '바이아웃'인 900만파운드(약 165억원)를 지불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브렌트포드를 떠나는 브라이언 음뵈모의 '하이재킹'도 관심이다. 프랑스 태생으로 카메룬 국가대표인 음뵈모는 맨유행이 유력했다. 그는 맨유와 아스널의 영입전에서 맨유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스승'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행으로 새로운 국면이다. '더선'은 8일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영입하면 음뵈모의 이적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뵈모는 2019년 8월 브렌트포드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챔피언십에서 두 시즌 활약하며 브렌트포드의 EPL 승격에 일조했다. EPL에선 2024~2025시즌 폭발했다. 음뵈모는 EPL에서 무려 20골 8도움을 기록하며 빅클럽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내년 6월 브렌트포드와 계약이 종료되는 그의 이적료는 6000만파운드(약 1100억원) 선이다. 음뵈모는 주급으로 25만파운드(약 4억6000만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받아들일 경우 손흥민의 주급 19만파운드(약 3억4900만원)를 뛰어넘는 구단 최고액이다.
음뵈모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날개다. 왼쪽 윙어인 손흥민의 반대편이다. 다만 손흥민은 주급이 뒤틀릴 경우 이적 등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가치에 대해선 높게 평가해 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