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며 가을야구 꿈을 키우고 있다.
상황이 좋지는 않다.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등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라인업 짜는 것 조차 쉽지 않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에 나이를 잊고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전준우 덕에 그나마 버티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구상대로 되는 게 전혀 없지 않나. 그래도 전준우와 레이예스가 잘해줘 버틴다"며 두 사람을 칭찬했다.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 여기저기서 발생한다. 여기에 또 야구 문화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전에는 아파도 참고 뛰고 했지만, 몸이 재산인 선수들은 조금 이상을 느끼면 관리에 들어간다. 이기적인 게 아니라, 그게 장기적으로 선수 생활을 오래하며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도자, 프런트들도 이를 공감하고 선수들 몸 관리를 적극 지원하는 시대다.
하지만 전준우는 한국 나이로 40세인데, 아프다는 얘기를 듣기가 힘들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이게 전준우의 야구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전준우는 누가 봐도 다쳤다 이런 게 아니면 보고서에 '어디가 좋지 않아 조절해가며 뛰어야 한다'는 내용이 한 번도 올라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놀라운 건, 이렇게 세밀하게 조절해서 뛴다, 못 뛴다 내용이 감독에게 다 올라간다는 점.
김 감독은 "전준우는 작년에 종아리를 다친 적 한 번을 빼면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조차도 없었다.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전준우는 이에 대해 "사실 일반인분들도 다 아픈데가 있으시지 않나.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다 아프다. 하지만 참고 뛸 수 있는 상태면, 어디 부러지지 않은 거라면 나는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야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올시즌 타율 2할9푼2리 6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6월 들어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통산 2000안타 대기록도 세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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