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가 실수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통한의 역전패에 대해 자신의 투수 교체 실수라며 자책했다.
KT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1로 앞서던 8회초 상대 레이예스의 역전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맞는 등 3실점하며 3대4로 역전패했다. 10일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기에, 이날 경기까지 잡았다면 3연전 스윕에 연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지만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에도 역전패를 당했으니 이 감독의 가슴은 쓰릴 수밖에 없었다.
12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내가 실수했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이 실수였느냐고 묻자 "원상현을 그대로 놔두던가, 아니면 원상현을 바꿀 때 김민수가 아닌 박영현을 넣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상황은 이랬다. 8회 원상현이 선두 전민재에게 볼넷을 내주고, 정훈을 삼진아웃으로 처리했다. 이 감독은 7회부터 던진 원상현의 구위가 떨어질 것을 걱정해 김민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김민수가 한태양에게 안타, 정보근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1사 만루 대위기. 이 감독은 잡아야 하는 경기라는 판단에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박영현이 장두성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았지만, 고승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고 레이예스에 통한의 적시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마무리 박영현을 아웃 카운트 1개라도 덜 잡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김민수를 선택했는데, 김민수가 안타는 안타여도 볼넷을 내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볼넷으로 레이예스까지 간다고 하니 '실수했다' 느낌이 왔다. 그래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박영현을 올렸는데, 상황이 그렇게 될 줄 알았으면 어차피 같은 5개 아웃 카운트니 김민수 대신 박영현을 올렸으면 어땠나 그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다. 김민수가 당시 상황을 잘 막아줘 박영현에게 1이닝만 넘겨주는게 누가 봐도 최상의 시나리오였고, 이를 위한 교체를 한 건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이 감독은 "박영현은 이틀을 쉬고 나오는 일정이었기에 승부수를 걸었다. 손동현 부상 이후 1이닝 이상 투구가 많아지고 있는데, 분명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타까운 건 김민수가 이 등판 후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는 것이다. 대신 이정현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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