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그리스의 유명 유적지에서 반나체 폴댄스 사진 촬영을 한 여성들이 체포됐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코르푸에 있는 200년 된 왕궁인 '성 미카엘과 성 조지의 궁전' 앞에서 반나체 여성들이 선정적인 촬영을 진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빨간색 란제리를 입은 두 여성이 폴댄스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검은색 레오타드(몸에 꼭 맞는 재질로 상의와 팬티 부분이 결합된 의상)를 입은 한 여성이 폴댄스를 하며, 주변에서 "좋아, 멋져!"라는 환호성이 들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촬영은 영국의 한 폴댄스 학교가 주최한 행사였다.
이 학교는 매년 5월 마지막 2주 동안 코르푸에서 폴댄스 세미나를 포함한 휴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촬영이 진행된 궁전은 19세기 초 건립되었으며, 현재 아시아 주제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촬영이 진행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한때 왕족이 머물던 코르푸 궁전이 이제 폴댄스 장소가 됐다", "만약 영국의 버킹엄 궁전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땠을까?"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 주민들은 촬영 과정에서 역사적 장소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폴을 고정하기 위해 바닥을 뚫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궁전 구조물에 손상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폴댄스를 진행한 관계자들은 고고학법 위반 및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