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을 떠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 입단 기자회견부터 리버풀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12일(한국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레알의 선수가 됐음을 확정했다. 레알은 '알렉산더-아놀드가 6년 계약에 서명했다'라며 기존의 66번이 아닌 12번 유니폼을 입은 알렉산더-아놀드의 모습을 공개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입단 행사부터 마음가짐이 달랐다.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건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꿈이 이뤄졌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이 자리에 있어서 매우 기쁘다. 레알에서 뛰는 것은 엄청난 기회며, 모든 걸 바칠 예정이다. 최고의 함께 성장해 우승하고 내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아널드는 지난 2016년 리버풀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에 데뷔한 성골 유스 중 한 명이다. 리버풀에서 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FA컵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우측 풀백으로 꼽힌다. 계속해서 리버풀과 함께할 것이라 예상됐던 알렉산더-아널드이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사임으로 변화의 불씨가 커졌다.
올 시즌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리버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그 틈을 노린 레알이 알렉산더-아놀드를 유혹하며, 지난겨울부터 영입이 유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이미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이적 결정을 구단에 전했다는 소식이 나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레알 입단식까지 진행하며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을 떠나 레알에서 새로운 축구의 챕터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이미 재계약 불발 소식 때부터 일부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선수에 대한 베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이적 기자회견에서 리버풀 팬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만약 리버풀을 떠난다면 그건 레알로 가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이다. 리버풀을 떠난다면, 나에겐 오직 레알, 한 팀뿐이었다. 어느 순간이 되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온다.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리버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많은 것을 함께 했다. 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했고,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이 선택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했다. 팬들로서는 마치 리버풀을 거쳐서 레알로 향하고자 했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의 발언에 대해 리버풀 팬들은 "제발 입 다물어라", "레알에서 못 하길 바란다", "스페인어를 끔찍할 정도로 잘하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팬들은 "그가 이룬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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