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남은 2년반 동안 정말 열심히, 잘 한다면 200승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2년 뒤'를 기약했다.
김광현은 13일 SSG와 2년 36억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연장계약인 만큼 규정상 FA 계약이 아닌 '자격 유지'를 택한 것으로 간주된다.
올해 나이 37세, 2007년 프로에 입문한지 18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광현이다. 왜 하필 '2년'일까.
이날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다른 팀 간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크게 웃었다.
"입단해서 한팀에만 계속 뛰었다. 미국에서 돌아오면서도 '200승'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세인트루이스)팀동료였던 웨인라이트가 200승 채우고 그만두던데, 난 200승 그 이상을 원한다. 시장의 평가를 받기보단 선수로서 200승을 채운 뒤에 다시한번 평가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올해 김광현은 4승을 기록중이다. 시즌이 절반 정도 흐른 지금 적어도 6승을 추가하고, 2년 연속 최소 10승씩 더해야 200승에 도달할 수 있다.
김광현은 "승리투수는 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수비, 타격, 불펜의 도움이 필요하다. 솔직히 운이 많이 따라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던지는 날은 어쩔 수 없지만, 안 던지는 날은 열심히 더그아웃에서 응원하고 기운도 불어넣곤 한다. 그러다보면 더 많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에서의 데뷔 첫 승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6이닝 잘 던지고 내려와서 3이닝 동안 얼머나 떨었던지…요즘은 내려올 때 이기고 있으면, 내려와서는 기도한다. 미국 가기전엔 팀이 이기고 있으면 마음이 편했는데, 요즘은 떨린다. (200승 생각하니까)솔직히 욕심이 생긴다."
김광현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출격한다.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와의 맞대결이다.
이날은 레전드 추신수의 공식 은퇴식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솔직히 부담된다. 한국시리즈 1차전, 시즌 개막전 다 나가봤는데누구 은퇴식에 선발로 나가는 건 처음"이라며 "오늘도 추신수 선배를 만났는데, 만약 나한테 뭔가 이야기했다면 더 부담되지 않았을까. 나도 알 건 다 아는 나이다. 열심히 잘해보겠다"며 미소지었다.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은 그간의 다년 계약(FA 포함) 총 금액이 257억원이 됐다. 최정, 양의지 다음 프로야구 역대 3위, 투수 중에는 1위다. SSG 입장에선 투타 1위를 모두 보유한 팀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김광현 역시 자부심을 느낄만하다.
김광현은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게될 거란 생각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화폐가치는 계속 오를 거고,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니까…더 많은 연봉을 받는 후배가 나올 것"이란 말로 좌중을 웃겼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후배들을 위해, 팬들을 위해, 또 유소년 야구를 위해 쓰라는 뜻이 아닐까. 그러잖아도 매년 작은 이벤트를 하고 있다. 아마 구단에서 마음써주신 금액이 아닐까."
차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없을까. 김광현은 "아직 이르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2년 계약을 한게 2년뒤 은퇴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선수로서 1년이라도 더 뛰는게 마지막 목표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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