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유튜버 일주어터(김주연, 31)가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일주어터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지난 1월 본인이 남긴 부적절한 댓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저는 지난 1월, MBC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다.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작성한 추측성 발언은 고인은 물론 유가족분들께 큰 상처를 드릴 수 있는 굉장히 경솔한 언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욱 부끄러운 것은 그러한 경솔한 언행들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고, 아픔이 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댓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이라며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간 유튜브 콘텐츠를 업로드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제가 큰 잘못을 하고 난 뒤부터는 화면 속의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실제의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화면 속에서 저렇게 사람 좋은 척 웃는 저에게 자괴감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또 "제 경솔한 언행에 실망하셨을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조금이나마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도록 더 성숙해지고 더욱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고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보도된 직후, 일주어터는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던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옹호하는 댓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그는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나게 힘들어했다"면서 "이런 댓글 다는 건 오요안나 님이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 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님의 명복을 빈다"고 남겼다. 당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주어터는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이후 약 4개월간 유튜브 채널에 신규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다.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족이 공개한 고인의 유서에는 특정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이어졌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기상캐스터 동료 A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1차 변론기일은 오는 7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오요안나가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프리랜서 신분인 탓에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용부 발표 직후 MBC는 A씨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괴롭힘 논란에 연루된 다른 기상캐스터들과는 재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일주어터가 남긴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일주어터 김주연입니다.
저는 지난 1월, MBC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작성한 추측성 발언은 고인은 물론 유가족분들께 큰 상처를 드릴 수 있는 굉장히 경솔한 언행이었습니다.
더욱 부끄러운 것은 그러한 경솔한 언행들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고, 아픔이 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 하고 댓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채널을 오래 시청해주신 분들은 아실 수 있겠지만 저는 혼자 촬영을 하고, 또 혼자 편집을 합니다. 화면 속 제 모습을 가식적으로 꾸미지 않고 최대한 실제의 제 모습과 똑같아 보이도록 영상을 만드는 것이 시청하시는 분들께 솔직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큰 잘못을 하고 난 뒤부터는 화면 속의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실제의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화면 속에서 저렇게 사람 좋은 척 웃는 저에게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제 경솔한 언행에 실망하셨을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금이나마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도록 더 성숙해지고 더욱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저의 잘못을 직시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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