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한명의 유럽파가 탄생한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경남FC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24)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한다. 조만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최종 발표가 나면, 이강희는 최성용 강 철 서정원 황희찬 이진현 홍현석 등에 이어 오스트리아 무대를 누비는 12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말그대로 '깜짝 이적'이다. K리그2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강희는 K리그1 조차 경험하지 않은 '미완의 대기'다. 하지만 재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해외에서 관심을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가 적극적이었다. 그러던 중 빈과 연결됐다.
빈 스카우트가 한국의 재능을 주시했고, 이강희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직접 한국으로 와, 이강희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지난 시즌 주로 센터백으로 뛰었던 이강희는 올 시즌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왼쪽 풀백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레전드' 이을용 감독의 지도 아래 폭풍 성장했다.
때마침 빈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적을 택했다. 대체자를 찾던 스테판 헬름 빈 감독은 오랜기간 주시한 이강희에게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다. 전격적으로 바이아웃을 제시했다. 이후 개인 합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신평고를 졸업한 이강희는 2020년 수원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21년 FA컵(현 코리아컵) 두 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2022년 부산으로 임대됐다. 부산에서 19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강희는 2023년 경남으로 다시 임대됐다. 경남에서 34경기를 뛰며 조금씩 재능을 폭발시켰다.
2024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비록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24년 U-23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두 차례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경남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m91의 건장한 체격에, 기술, 스피드 등을 가진 이강희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센터백에 스트라이커까지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지녔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오스트리아 최고 명문 중 하나다. 라피드 빈(32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4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2014시즌부터 10연패를 차지한 잘츠부르크 이전 마지막 우승팀(2012~2013시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스트룸 그라츠, 잘츠부르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17~2018시즌 한 시즌간 이진현(울산)이 뛰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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