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임신·산후 우울증은 잘 알려져 있지만, 남성들이 겪는 출산 전후 정신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남성들 역시 불안증 유병률 11%, 우울증 8%, 스트레스 증가는 6~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출산 전후 아버지가 느끼는 우울·불안·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 역시 자녀의 사회-정서적, 인지적, 언어적, 신체적 발달 등을 저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호주 디킨대학 델리스 허친슨 교수팀은 출산 전후 아버지의 정신건강과 자녀의 발달 간 관계를 조사한 48개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해 이같은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연구 데이터베이스(MEDLINE Complete, Embase, PsycINFO, CINAHL Complete)에서 지난해 11월까지 발표된 연구 중 48개 코호트를 선택, 아버지의 출산 전후 심리적 어려움과 청소년기까지 자녀의 전반적 발달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버지가 임신 전후 겪는 우울·불안·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은 자녀의 사회-정서적, 인지적, 언어적, 신체적 발달과 전반적 발달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영향은 영아기를 넘어 아동기까지 이어졌다.
아버지가 겪는 심리적 어려움은 특히 자녀의 전반적 발달과 언어 발달의 저하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쳤고, 인지 발달 저하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아버지의 심리적 어려움은 적응 및 운동 능력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었으며, 사회-정서 발달에는 약간의 촉진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아버지가 출산 전보다 출산 후에 겪는 심리적 어려움이 자녀의 발달 저하와 관련성이 더 강했다며 이는 아버지의 정신 상태가 출생 후 자녀의 발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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