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크리스털 의자가 관람객의 부주의로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미술관 측은 "예술을 존중해 달라"고 호소하며 해당 사건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팔라초 마페이 미술관에서 한 남성 관람객이 수백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의자에 앉는 듯한 모습으로 사진 촬영을 하다가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실수로 의자에 넘어지며 작품을 파손한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 커플은 직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미술관 측은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상태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파손된 의자는 이탈리아 예술가 니콜라 볼라의 작품으로, 수공으로 커팅된 유리로 만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수백 개가 장식된 의자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소박한 나무 의자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단순한 외관과 달리 매우 섬세하게 구성돼 있다.
미술관 관장 바네사 카를론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진 한 장을 위해 우리는 때때로 이성을 잃고 행동하며, 그 결과를 생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실수일 수는 있지만, 아무 말 없이 떠난 것은 실수가 아니다. 이는 모든 미술관이 겪기 두려워하는 악몽"이라고 말했다.
미술관 소속 미술사학자 칼로타 메네가조는 "이 작품은 속이 대부분 비어 있고, 얇은 포일로 구성된 구조로 매우 약하다"면서 "작품에는 '만지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있었고, 전시용 받침대 위에 배치되어 있었기에 일반적인 의자가 아님은 명백했다"고 덧붙였다.
의자는 두 다리와 좌석 부분이 파손되었지만, 현재는 복원이 완료돼 전시가 재개된 상태라고 미술관은 전했다.
카를론 관장은 "대다수의 관람객들은 매우 예의를 갖춘다"며, 이번 영상 공개가 "부정적인 에피소드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이 전시된 곳에서는 조금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입장해야 한다"며, "예술은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하며, 동시에 매우 연약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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