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나'로 살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 연극 '사의 찬미'가 다음 달 11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관객과 만난다.
1920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젊은이들의 사랑과 자유, 예술에 대한 열망을 그린 연극 '사의 찬미'는 윤대성 작가의 동명 희곡을 기반으로, 나혜석과 요시다 등의 인물을 새롭게 더해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창작됐다.
1990년 5월, 극단 실험극장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된 윤대성 작가의 '사의 찬미'는 당시 윤호진 연출과 윤석화, 송영창, 송승환의 열연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작품은 원작의 밀도 있는 서사에 현대적 감각과 정서를 더해 새롭게 창작됐다.
특히 기존 공연에서 나혜석이라는 인물을 더해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을 넘어 윤심덕과 나혜석,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신여성의 만남과 우정을 무대 위에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매체와 무대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 온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당대를 흔든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전소민과 서예화가 캐스팅됐다.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 '괴리와 냉소', '클리닝 업', '쇼윈도:여왕의 집',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열여덟 청춘'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전소민은 이번 연극을 통해 첫 무대연기에 도전한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나와 할아버지', 영화 '귤레귤레',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종말의 바보', '너의 시간 속으로', '빈센조', '편의점 샛별이' 등에서 섬세하고도 생동감 있는 연기로 호평 받아온 서예화는 윤심덕의 복합적인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극작가 김우진 역은 이충주와 윤시윤이 맡았다. 뮤지컬 '원스', '물랑루즈', '썸씽로튼',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연극 '햄릿' 등에서 뛰어난 감정 몰입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이충주는 깊은 감정선으로 김우진의 내면을 표현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트레인',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에서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윤시윤 역시 이번 연극 '사의 찬미'를 통해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다.
지적인 냉소와 유머를 오가는 복합적 인물인 요시다 역에는 박윤희와 김태향이, 예술과 자유, 사랑을 갈망하는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여성 해방의 상징인 나혜석 역은 양지원과 이예원이 이름을 올렸다. 예술가의 고독과 시대적 모순을 대변하는 홍난파 역에는 이시강과 도지한이 출연한다.
김우진의 아내이자 조혼의 아픔을 지닌 여성 정점효 외 역은 박수야가 단독으로 맡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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