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장애를 겪는 결혼이주여성의 비율이 내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포럼' 6월호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결혼이주여성이 낯선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신체건강뿐 아니라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과 건강정보 이해력 측면에서도 높은 취약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보사연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질병관리청 수탁과제의 일환으로 중국,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519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3%가 우울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성인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6.1%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6세 이하의 자녀가 있거나 개인·가구 소득이 낮은 경우, 외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몸이 아플 때 가족 외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경우에 우울장애 유병률이 더 높았다.
다만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12.9%로, 한국 성인 여성(16.3%)보다 낮았다. 국내 자살실태조사에선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생각의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된 반면 결혼이주여성은 정서적 어려움과 배우자와의 갈등에 따른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앞서 질병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2021년 기준 결혼이주여성의 우울증상 경험률은 27.4%로 한국 여성(14.1%)보다 약 2배 높았다. 결혼이주여성의 우울증상 경험률은 2015년 36.7%, 2018년 27.9%, 2021년 27.4%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여성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 우울증상 경험률은 20대 28.0%, 30대 27.3%, 40대 27.4%, 50대 27.3%, 60대 26.6%로 연령대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출신 국가별로는 필리핀에서 온 여성의 우울증 경험률이 31.5%로 가장 높았고, 태국 30.2%, 캄보디아 30.1%. 중국 27.9%, 베트남 25.9%, 일본 23.6%, 한국계 중국 23.3%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교육 수준과 한국어 구사 능력이 낮을수록 우울증상 경험률이 높았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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