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의 50대 이상 기혼 여성 10명 중 7명은 성생활에 불만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일부는 외도나 성 매수를 고려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성기구 제조 업체인 '버티카 랩스'가 50세 이상 부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성의 약 69%가 현재의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11%는 외도를 고민했으며 5%는 성 매수를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역시 성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기혼 남성의 46%는 성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또한 남성의 경우, 44%는 발기부전 문제로 인해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회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 요통 등도 관계를 피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심지어 남성 5명 중 1명은 성관계를 피하기 위해 병을 가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심리 성치료사 로레인 그로버는 "이러한 결과는 놀랍지 않다"며 "중년 이후 장기적인 관계에서 친밀감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나이가 들면 욕구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 유대감과 성적 만족은 노년기에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런던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데이비드 랄프 교수는 "현재는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며, 약물뿐 아니라 의료기기를 통한 영구적 해결책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85%의 남성이 한 달 이내에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이 단순한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호르몬 불균형, 우울증 등 심각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며 반복적인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성생활의 부재가 단순히 관계에 위기를 초래할 뿐 아니라, 심장 건강, 스트레스 감소, 정신 건강 향상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놓치게 된다고 경고한다.
한편, 맨체스터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 여성의 85%가 "성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7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이 성생활을 지속하고 싶다고 응답해, 나이에 상관없이 성적 욕구와 만족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줬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