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2026 북중미월드컵은 괜찮을까.
조별리그가 한창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날씨 문제가 연일 화두다. 낙뢰 예보로 경기가 수 시간 중단되는 것 뿐만 아니라 폭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년 뒤 같은 시기 열릴 북중미월드컵이 과연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울산 HD와 한 조에 편성된 도르트문트(독일) 벤치 멤버들은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에서 가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벤치가 아닌 라커룸에서 지켜봤다. 이날 경기 전반 동안 도르트문트 벤치에는 니코 코바치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지원 스태프만이 머물렀다. 후보 선수들은 벤치가 아닌 라커룸에서 TV로 경기 상황을 지켜봤다. 부상, 퇴장 등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후보 선수들이 전반 중반까지 벤치에 머물러 경기를 지켜보다 서서히 몸을 푸는 게 일반적이지만, 도르트문트는 이들을 아예 쉬게 하는 쪽을 택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신시내티의 한낮 기온은 최대 35도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다. 양팀은 전후반 각각 쿨링 브레이크를 갖기도 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 도르트문트는 이례적으로 후보 선수들에게 벤치가 아닌 라커룸에서 머물도록 했으며, 선발 선수들은 유니폼을 물에 적셔가며 뛰었다'고 전했다.
FIFA가 미국의 여름 폭염을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 미국월드컵 당시에도 폭염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세계적 이상 기후로 매 경기 35~40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대부분의 경기가 관중석 지붕이 없는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펼쳐져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들도 더위에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이후 3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장 시설은 발전했으나 폭염 문제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클럽월드컵은 북중미월드컵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고 있다. 날씨 문제와 더불어 흥행 면에서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FIFA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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