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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에겐 이변의 무승부였다. 사실 부산의 우세가 예상됐다. 먼저 충북청주가 처한 상황부터가 상대적으로 크게 불리했다. 지난 10일 권오규 감독이 중도 사퇴한 뒤 최상현 감독대행(코치) 체제로 버티고 있는 충북청주는 최근 3연패 포함, 2무5패로 승점 사냥이 절실했다. 최 대행은 패배의식을 지우기 위해 대변혁을 시도하기로 하고 매경기 포지션 변경, 새로운 선수 투입 등 과감한 실험을 하는 중이었다. 최 대행은 "팀이 살기 위해서는 영원한 주전은 없다. 용병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들의 숨은 재능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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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미처 예상치 못한 게 있었다. 더 잃을 게 없는 충북청주 선수들의 투혼이었다. 이날 승부의 시동은 예상보다 빠르게 걸렸다. 전반 3분 부산이 먼저 페널티킥 행운을 맞았다. 부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환(충북청주)이 부산의 장신(2m1) 외인 공격수 곤잘로가 문전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허리를 감아 넘어뜨린 것. 곤잘로의 압도적인 피지컬이 만들어 낸 천금 기회였다. 이어 키커로 나선 페신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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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부산이 26분 수비수 홍욱현의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상무 제대 후 2경기째 출전한 홍욱현은 '골넣는 수비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승리를 눈 앞에 둔 부산의 기쁨도 잠시, 후반 추가시간이던 46분 마지막 집중력의 차이에서 충북이 만세를 불렀다.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길게 걷어낸 공을 하프라인 지점에서 페드로(충북청주)가 잡더니 골문이 빈 것을 보고 초장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이게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부산은 땅을 치며 분루를 삼켰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