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이란이 국제 에너지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자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23일 정유주가 일제히 급등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16분 기준 중앙에너비스는 전장 대비 29.93% 올라 상한가인 2만5천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구석유(23.12%), 한국석유(21.11%), 한국ANKOR유전(24.42%) 등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의회는 미국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22일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는데,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현재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60% 오른 배럴당 75.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산유량에 차질이 발생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이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 통로인 만큼 유가와 JKM(일본·한국의 LNG 가격 지표) 가격의 상방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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