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예술의전당…베토벤도 함께 조명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 달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랑스 작곡가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연주회 '라벨, 라 발스'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심포니는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인 라벨을 고전주의 대표 작곡가 베토벤과 함께 조명한다. 이들이 전쟁 시기 전후에 작곡한 곡들로 공연을 구성했다.
공연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문을 연다. '황제'는 오케스트라 전주 뒤에 협연자가 등장하는 당시 관행을 깨고 도입부에 피아노 독주를 담은 곡으로 프랑스 나폴레옹이 전쟁을 벌이던 시기에 작곡됐다.
이번 협연자는 영국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음악 축제인 영국 BBC 프롬스 축제에서 베토벤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신뢰받는 베토벤 해석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최근 별세한 거장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국립심포니는 이어 제1차 세계대전 전후로 작곡된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라 발스'라는 대비되는 두 곡으로 라벨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은 여명이 밝아오는 자연을 유려한 음향으로 풀어낸 곡이며, '라 발스'는 왈츠 형식의 해체와 불협 등으로 당대의 혼란과 불안을 암시한 작품이다.
지휘는 국립심포니의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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