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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무더위…'꿀잠' 위한 수면 환경 개선 제품·서비스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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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면 환경 개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4.0일,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확인됐다. 기상청 폭염일 기준은 일 최고기온 33도,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이다. 수면 적정 온도(18~22도)를 크게 벗어나는 날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2024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많았고, 열대야 일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3만 건의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수면'과 관련된 키워드의 언급량이 3월 대비 5월에 약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감 이불', '열대야', '쿨링 제품', '수면 루틴' 등 쿨슬립 관련 키워드는 5월 중순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여름철 수면 시장의 확산 조짐을 드러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800억원이었던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이 오는 2026년 321억달러(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쿨슬립(Cool Sleep)'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다. 냉감 이불, 쿨젤 매트리스, 메쉬 베개 등 전통적인 침구류는 물론, LED 수면등, 서큘레이터, 냉감 커튼 등 다양한 쿨링 인테리어 아이템들이 여름철 인기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NS에서는 '#쿨슬립템', '#여름숙면' 등의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후기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며 추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슬립테크(Sleep-Tech) 기술의 접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AI 기반의 수면 모니터링 앱, 스마트 밴드, 자동 온도 조절 매트리스 등은 수면 중 뒤척임, 심박수, 코골이 등을 측정해 수면 질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슬립테크' 관련 연관어를 알아본 결과, '수면', '숙면' 등 잠과 관련한 연관어와 더불어 '온도', '습도' 등 수면을 취하는 환경과 관련한 연관어, '패턴', '기술', '인공지능', '패턴' 등과 같은 수면의 질을 기록하는 기술 관련한 연관어가 등장했다.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면 상태에 따라 보조 제품을 추천하거나, 숙면 시간대에 맞춰 쿠폰을 발송하는 등 '수면 데이터 기반 브랜드 전략'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여름철 수면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과 일상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쿨슬립 제품과 슬립테크의 결합은 향후 여름철 수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전략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2021년 기준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평균인 8시간 27분에 비해 30분 이상 부족하다. 이같은 수면 부족은 건강 악화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 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00명에서 2022년 109만 8000명으로 4년간 2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진료비는 1526억원에서 2851억원으로 86% 늘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