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확대 개편된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선 유럽, 남아메리카 클럽의 강세, 아시아, 북중미 클럽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속한 클럽 중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아직 승리를 거둔 팀이 없다.
'K리그 대표' 울산은 F조에서 마멜로디(남아프리카공화국)와 플루미넨세(브라질)에 각각 0대1, 2대4로 연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조 우라와 레즈(일본)도 리버 플라테(1대3 패), 인터밀란(1대2 패)에 연패하며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탈락이 조기에 확정됐다.
박용우 소속팀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은 G조 유벤투스(0대5 패)와 맨시티(0대6 패)에 연패하며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AFC 가입국 중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승점을 획득한 건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구단 알 힐랄이 유일하다. 알 힐랄은 H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대1로 비긴 뒤 23일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0대0으로 비겨 '2연무'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4개팀의 현재 스코어는 승리없이 총 8경기에서 2무6패, 5득22실, 득실차 -17골을 기록했다.
알 힐랄을 제외한 나머지 3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알 힐랄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승점 2인 알 힐랄은 27일 파추카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무조건 승리한 뒤, 레알-잘츠부르크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개최국' 미국을 포함한 북중미 클럽도 힘을 쓰지 못했다. 10경기에서 단 1승3무6패에 그쳤다. 레전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포르투를 2대1로 깜짝 격파한 것이 유일한 승리다.
시애틀 사운더스, LA FC, 파추카는 나란히 2전 전패 중이고, 몬테레이는 2연무에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참가 대륙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앞세운 남아메리카다. 남미 구단은 총 12경기에서 단 1패만을 당했다. 7승4무1패, 20득9실 중이다. 40도에 육박하는 미국의 무더운 날씨에 대한 적응 정도, 유럽 주요팀의 컨디션 문제 등이 맞물려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대규모 원정팬이 경기장을 찾아 홈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브라질 클럽은 6승2무, 무패를 질주하고 있다. B조 보타포구는 2차전에서 '유럽 챔피언' 파리생제르맹을 1대0으로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D조 플라멩구는 첼시를 3대1로 대파했다. 파우메이라스, 보타포구, 플라멩구, 플루미넨세 전원 각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C조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16강에 선착한 플라멩구의 필리페 루이스 감독은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남미 팀이 우승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32개팀으로 개편된 클럽 월드컵도 유럽과 남미 대륙의 2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지금까지 총 20번의 클럽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 외 대륙의 팀이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유럽이 20회, 남미가 4회 우승했다.
지난 2023년 우승한 맨시티를 포함해 최근 11개 대회에서 유럽이 모조리 우승했다. K리그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포항이 보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