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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가 인종차별이야?" '다른 주장' 뤼디거 폭발, 주심 'X' 프로토콜 개시…'첫 승' 알론소 "용납 안돼"→FIFA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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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겁쟁이'라고 했을 뿐이다." 파추카(멕시코) 구스타보 카브랄의 반박이다.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중 인종 차별 피해를 받았다는 주장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열린 파추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마르코 아센시오가 경기 시작 7분 만에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힘을 과시했다. 10대11의 싸움에서 완승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극한 대립이 있었다.

뤼디거는 후반 33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대신 교체투입됐다. 지난 4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두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뤼디거는 경기 종료 전 카브랄과 파울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 라몬 아바티 주심에게 자신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바티 주심은 즉시 'X'자를 그리며 인종차별 프로토콜을 시작했다. 프로토콜의 첫 단계는 경기를 잠시 멈추는 것이다. 2단계는 경기 중단, 3단계 몰수패는 등의 조처가 가능하다.

그러나 카브랄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뤼디거를 "겁쟁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경기는 재개됐고,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으로 끝났다. 양팀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논쟁을 벌였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승을 신고한 사비 알론소 감독은 뤼디거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뤼디거가 우리에게 뭔가를 말해줬다. 우리는 두고 볼 것이다. 프로토콜이 시작된 만큼, FIFA가 사건을 조사할 것이다. 우린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용납될 수 없다. 뤼디거가 그렇게 말했고, 우린 그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카브랄은 인종차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뤼디거가 내가 손으로 그를 때렸다고 했고, 그 후 논쟁이 있었고 심판이 인종차별 표시를 했지만, 나는 계속 그에게 똑같은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메 로사노 파추카 감독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카브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래서 설명을 드릴 수 없다"면서도 "인종차별은 정당화될 수 없다. 나는 그를 꽤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파추카 선수들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