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형들이 너를 인정한다!'
삼성 라이온즈 '특급 신인' 좌완 배찬승의 올스타 베스트12 선정, 왜 의미가 클까.
KBO는 23일 2025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12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베스트12는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 결과를 더해 합산 점수로 우열을 가렸다.
가장 치열했던 포지션 중 하나가 바로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삼성의 고졸 신인 배찬승이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쉽지 않았다. 배찬승은 팬 투표에서 110만2268표를 얻었다. 결코 적지 않은 수치. 하지만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 돌풍의 주역인 선배 정철원의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정철원은 136만606표를 받아 팬 투표에서 배찬승을 제쳤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 반전이 남아있었다. 정철원이 선수들에게 64표를 얻은 반면, 배찬승은 무려 129표를 획득했다. 총점 32.86점으로 32.44점의 정철원을 가까스로 이겼다.
신인이지만 150km가 넘는 빠른 공으로 개막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게 주효했다. 그리고 선수단 투표가 6월10일경 진행됐는데, 운 좋게 그 무렵 배찬승의 페이스가 엄청났다. 5월29일부터 6월12일까지 6경기 5개 홀드를 쓸어담을 때다. 반대로 정철원의 경우 6월8일부터 22일까지 홀드 5개를 쓸어담았는데, 이미 선수단 투표가 진행된 후라 불리했다. 올해 홀드 수에서는 16홀드의 정철원이 10홀드의 배찬승을 많이 앞서고 있다.
그렇게 배찬승이 새 역사를 썼다. 고졸 신인 선수가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된 건 역대 6번째 대기록. 또 투수로는 정우영(LG), 김택연(두산) 이후 3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무엇보다 기쁜 건,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선배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많은 표를 받은 선수들은 그 자체로 위안을 삼는다. 자신이 야구를 잘한다는 걸 '공증' 받을 수 있는 시즌 중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눈은 그 누구보다 정확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