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만의 20대 남성이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드라이아이스에 10시간 동안 발을 담가 양발을 절단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던 장 모씨는 2005년부터 2023년 1월까지 총 5개 보험사에서 건강, 생명, 상해, 장기요양, 여행자 보험 등 8종의 보험에 가입했다.
2023년 1월 고등학교 동창인 랴오 모씨와 공모해 보험금을 청구할 목적으로 자해를 감행하기로 했다.
같은 해 1월 26일 새벽 두 사람은 신베이시에서 드라이아이스를 구입한 뒤 타이베이 중산구에 위치한 랴오씨의 자택으로 돌아왔다.
장씨는 맨발로 드라이아이스가 담긴 양동이에 발을 넣고, 랴오씨는 그가 도중에 발을 빼지 못하도록 몸과 의자를 케이블 타이로 묶었다.
이 상태로 장씨는 무려 10시간 동안 발을 담근 채 고통을 견뎠으며, 이 장면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됐다.
이틀 후, 장씨는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고, 의료진은 양쪽 종아리 아래에 4도 동상, 골괴사, 패혈증, 횡문근융해증 등을 진단했다.
결국 장씨의 양발은 절단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두 사람은 오토바이를 타다 동상이 발생했다는 허위 진술과 함께 총 4126만 대만달러(약 19억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한 보험사는 약 23만 대만달러(약 1000만 원)를 지급했지만, 나머지 4개 보험사는 수상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사기 및 고의적 자해 방조로 인한 중상해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20일 대만 고등법원은 장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 주범으로 지목된 랴오씨에게는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씨가 극심한 고통을 감내했고 일부 보험사와 합의한 점을 고려했으며, 랴오씨는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상에서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탐욕이 부른 비극", "돈도 없고 발도 없다. 인생을 망친 어리석은 선택", "안 걸릴 줄 알았나?" 등의 비판적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