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영원한 10번' 로비 킨은 토트넘의 레전드다.
2002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그는 6시즌 활약하며 254경기에 출전, 107골을 터트렸다. 2008년 7월 리버풀로 깜짝 이적한 킨은 반 시즌만에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왔다. 웨스트햄, 셀틱 임대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 그는 3시즌을 더 뛰며 52경기에서 15골을 기록했다.
킨은 2011년 토트넘과 완전 이별했다. 하지만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을 3차례 거머쥔 여전히 그는 친정팀의 레전드 행사에 단골로 초대되고 있다. 2018년 현역에서 은퇴한 킨은 현재 헝가리의 페렌츠바로시 사령탑을 맡고 있다.
킨이 토트넘을 향해 '1억파운드의 사나이' 잭 그릴리쉬(맨시티)를 영입할 것을 주장해 화제다. 그릴리쉬는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맨시티의 27명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새로운 팀을 물색하라는 강한 메시지가 담겼다. 이별 수순이다.
하지만 미래는 안갯속이다. 킨은 '베트웨이'를 통해 "나는 그릴리쉬를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축구 선수다. 그가 경기하는 방식과 경기장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그는 진정한 토트넘 선수"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왼쪽 윙어든, 8번이든, 10번이든 토트넘에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포지션으로 이적하길 정말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릴리쉬는 2021년 8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이적료인 1억파운드(약 1860억원)에 애스턴빌라에서 맨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기대는 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릴리쉬는 첫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맨시티 2년차인 2022~2023시즌 맨시티의 사상 첫 트레블(3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는 물론 EPL, FA컵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2023~2024시즌 다시 추락했다. 유로 2024 출전까지 좌절됐다. 파격적인 금발 머리에 술을 잔뜩 모습이 계속 목격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프리시즌에 복귀해 다시 몸을 만들었지만 긴 침묵은 이어졌다.
그릴리쉬는 2024~2025시즌 EPL에서 20경기에서 출전, 1골 1도움에 그쳤다. FA컵과 UCL에서는 각각 1골을 터트렸다.
그릴리쉬는 맨시티와 계약기간이 2년 더 남았다. 몸값은 폭락했다. 맨시티는 4000만파운드(약 740억원)면 어느 팀이든 이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급 30만파운드(약 5억5700만원)는 흔들리지 않는다.
전 소속팀인 애스턴 빌라를 비롯해 뉴캐슬, 에버턴, 토트넘과 독일의 레버쿠젠, 이탈리아의 나폴리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오퍼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릴리쉬는 한때 거취가 불투명한 손흥민의 대체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를 1순위로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와 앙투안 세메뇨(본머스)도 토트넘의 영입리스트에 있지만 쉽지 않다.
음뵈모는 맨유 이적 가능성이 더 높다. 세메뇨는 협상 문이 열리기도 전에 본머스가 이적료로 7000만파운드(약 1300억원)를 요구, 토트넘이 즉각 거부했다.
킨의 바람과는 달리 그릴리쉬의 토트넘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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