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른바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 특징)'이 있는 사람들을 자극할 만한 영상이 공개됐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카레'를 먹은 남성이 단 한 입만에 의식을 잃을 뻔한 장면이 SNS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6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이스트런던의 레스토랑 '벵골 빌리지(Bengal Village)'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젊은 남성은 '다니엘'로, 식당에서 '세계에서 가장 매운 카레'라 불리는 요리를 먹은 직후 갑작스레 뛰쳐나가 셔츠를 벗은 채 인도 위에 주저앉아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식당 관계자들은 그에게 망고라씨(망고를 넣은 인도식 요거트)를 건네며 달래기 시작했다. 식당 사장 라즈씨는 영상에서 "10분이면 괜찮아질 거야. 망고라씨를 마시면 목과 간의 매운 기운을 없애줄 것이다. 의사는 아니지만 내 말을 믿으라"고 했다.
다니엘이 먹은 카레는 가격이 22파운드(약 4만원)에 판매되며, 72종류의 고추가 혼합돼 들어간다.
이 중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방글라데시 지역 고추도 포함돼 있어, 스코빌 지수(고추의 매운 정도 측정 단위)로도 쉽게 측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 카레를 15분 내에 모두 먹으면 동반한 사람의 식사도 무료다. 다만 식당 홈페이지에는 '어떠한 피해나 후유증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이처럼 맵기로 악명 높은 음식은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 성분 때문인데, 이는 입안, 식도, 위 점막에 있는 통증 수용체를 자극해 극심한 화끈거림과 통증을 유발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응급의료 전문가 카핀 박사는 "극단적으로 매운 고추는 드물게 치명적일 수 있다. 다만 체중이 68㎏인 사람이 약 1.4㎏의 고스트 페퍼(부트 졸로키아이,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를 먹어야 치명적 수준이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몇 주 사이 같은 식당에서 발생한 두 번째 유사 사례다.
앞서 다른 도전자들도 영상에서 숨을 가쁘게 쉬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들에게도 물, 라씨음료, 아이스크림 등이 급히 제공됐다.
공동 대표인 무함마드 아흐메드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씨음료는 도전 전과 후에 제공된다. 맵기 극복에 가장 효과적인 건 차가운 라씨,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다. 물이나 탄산음료, 맥주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직원 중 한 명이 직접 도전하는 다음 영상도 계획 중이며, 그때는 차가운 우유를 곁들여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