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FC 최연소 챔피언의 타이틀을 가진 무패 파이터가 웰터급 첫 경기서 패배를 기록했다.
박시원(23·다이아MMA)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3 웰터급 매치에서 윤태영(29·제주 팀더킹)에게 3라운드 4분46초에 TKO패를 당했다.
박시원은 2019년 프로선수로 데뷔해 현재까지 10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2022년엔 박승모를 꺾고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때 나이가 만 20세 3개월 20일로 역대 로드FC 전 체급을 통틀어 최연소 챔피언의 기록을 세웠다.
박시원은 이번에 웰터급으로의 월장을 공식 선언했다. 윤태영과는 2023년 스카우터 촬영 때부터 신경전이 있었는데 체급이 맞지 않아 경기가 이뤄지지 않았다가 박시원이 웰터급으로 올라오면서 드디어 성사가 됐다. 박시원은 1라운드 피니쉬를 자신했다.
윤태영은 킥복싱계에서 전국대회를 휩쓸며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고 로드FC 센트럴리그에 출전하며 종합격투기 선수로의 꿈을 키웠다.
윤태영의 목표는 미들급 챔피언인 황인수였다. 줄곧 황인수를 콜했고, 임동환과 대결해 황인수를 노렸지만 패했다. 미들급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자 웰터급을 자신의 체급으로 정했다.
윤태영은 200㎝에 가까운 리치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간다. 먼 거리에서 던지는 펀치와 킥이 위력적이다. 그런데 박시원 역시 같은 스타일이라 둘의 대결의 결과에 팬들이 궁금해했다.
1라운드 초반 박시원이 뒤로 물러나다가 왼발이 접질리며 휘청거렸고 윤태영이 곧바로 달려들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박시원이 이내 강헌치로 윤태영에게 맞섰다. 이후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확실한 타격을 주는 공격은 보이지 않았다.
2라운드 중반 서로 펀치를 내지르는 난타전이 있었고 윤태영이 많은 펀치를 냈지만 이렇다할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때를 기다린 박시원이 윤태영의 몸을 붇잡고 넘어뜨려 그라운드로 몰았으나 잠시 후 스탠딩. 이내 박시원의 오른손에 윤태영이 넘어졌고 박시원이 다시 초크를 걸었지만 이 역시 불발됐고 오히려 윤태영이 공격을 했다.
이때부터 박시원의 체력이 많이 소진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접질린 왼발목으로 인해 체력 소모가 급격하게 이뤄진 듯했다. 윤태영의 공격에 제대로 맞대응을 하지 못하고 2라운드가 종료.
3라운드 초반 윤태영이 계속 펀치를 내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박시원의 펀치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박시원은 태클을 시도해봤지만 이 역시 실패했고 오히려 윤태영이 계속 공격을 했다. 하지만 박시원은 엄청난 맷집으로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그러나 계속되는 윤태영의 공격에 결국 더이상 팔이 올라가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심판이 박시원이 쓰러지자 마자 경기 중단을 선언해 윤태영이 승리를 안았다. 장충=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