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우리 선수단 A팀 매니저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28일 수원FC전 2대1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2년간 동고동락한 구단 직원을 향해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1 21라운드 수원FC전,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예비역' 김대원이 강원 복귀 2경기 만에 무회전 중거리포를 골망에 꽂으며 강원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이후 3연패에 빠지며 고전했던 강원이 대구전(3대0승)에 이은 2연승, 서울 원정 이후 3경기 무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7위로 뛰어올랐다. E-1 챔피언십 휴식기를 최고의 분위기에서 맞게 됐다.
기자회견 질의 응답이 끝난 후 정 감독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라고 했다. "우리 A팀을 맡고 있는 김찬우 매니저(주무)가 오늘 부로 매니저를 그만둔다. 보직이 변경된다"고 했다. "2년 가까이 저와 함께 했다. 제가 코치로 왔을 때 같이 주무를 시작했는데 결혼 준비 등 좋은 일들 때문에 보직을 변경하게 됐다"면서 "정말 고생 많았고 선수들을 위해 늘 좋은 역할을 해줬다. 강원이 작년에 준우승하는 데도 일조했고, 올 시즌 힘든 시간을 이겨줄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 올 연말에 결혼하는데, 결혼 준비 잘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결혼 준비 잘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FC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팀을 위해 소리없이 헌신하며 구단 발전에 공헌한 '언성히어로' 선수, 프런트 각 1명을 선정, '이달의 공헌상' 시상식을 이어오고 있는데 김찬우 사원은 지난해 5월, 강원이 5연승을 질주할 당시 '이달의 공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감독이 그라운드 위 선수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프런트의 노고를 기억하고 기자회견에서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은 이례적이었다. 정경호 감독이 이날 승리의 비결로 꼽은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팀 슬로건대로였다. 주말도 없이 선수단과 동고동락하며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프런트 입장에선 힘이 번쩍 날 코멘트였다.
정경호 감독의 '원팀'은 선수단뿐 아니라 프런트, 구단과 하나였다. '김천 상무 전역자' 모재현, 김대원, '이적생' 김건희의 천군만마 활약에 가브리엘 등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이어지며 강원은 2연승과 함께 위기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센터백 강투지, 골키퍼 박청효가 부상으로 잇달아 쓰러지고, 김대원이 추가시간 시작과 함께 '원더' 극장골을 터뜨린 후 '도파민'이 터진 나머지 경고가 있단 사실을 잊고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누적' 퇴장, 추가시간 10분을 10대11 수적 열세 속에서 버텨내며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정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했다. 5~6월을 힘들게 버텼다. 상대에 대응해 전술, 전략을 짜면서 힘들었다. 그래도 승점이 하위권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모재현, 김대원, 서민우가 (김천 상무에서) 돌아오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 그동안 전술적으로 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새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이 정도면 치고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여름이적 시장이 한창인 시점, 3경기 무패를 달린 정 감독의 일성은 "발빠른 영입을 해주신 구단"을 향한 감사였다. "발빠르게 모재현과 김건희를 영입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김병지 대표님과 전력강화실에서 외국인선수 TO도 알아보고 있다. 더 치고 나갈 수 있게 영입을 도와달라 말씀드렸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팀과 제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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