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의 모습을 더 이상 국제대회에서 볼 수 없는걸까.
인터 마이애미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메시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팀의 주장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메시는 조별리그와 16강전 4경기에서 불혹을 앞둔 선수라곤 믿기지 않을 유려한 기량을 뽐내면서 명불허전 실력을 과시했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각) 인터 마이애미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16강전에서 0대4로 패한 뒤 '어쩌면 마지막 국제 대회였을지도 모를 경기에서 참패했지만, 메시는 여전히 마법 같은 터치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이날 메시를 상대한 PSG의 루카스 베랄도 역시 "메시는 특별하다. 어릴 적 그의 마법 같은 플레이를 TV로 지켜봤다. 그와 경기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메시와 마이애미 간의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40세를 바라보는 나이를 고려할 때 메시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여부엔 물음표가 붙을 만하다. 그러나 클럽월드컵에서 세계적 클럽들을 상대하며 보여준 기량은 여전히 그의 현역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만한 부분. 내년에 북중미 지역에서 월드컵이 펼쳐진다는 점도 메시의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다.
메시의 자서전을 쓰기도 했던 기옘 발라그는 BBC를 통해 "(재계약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 메시 본인 스스로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는 가족들과 마이애미에 정착했다. 구단 측은 메시와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재계약을 한다면 적절한 때에 발표가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클럽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시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나서길 모두가 기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메시의 모습은 최근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재계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알 나스르를 떠나 클럽월드컵 출전팀으로 단기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클럽월드컵 출전 대신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곧 알 나스르와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클럽월드컵 출전팀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겐 중요치 않았다"며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알 나스르 잔류를 택했다고 밝혔다.
메시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주장으로 뛰면서 우승에 일조했다. 북중미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 가운데, 메시가 다시금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BC는 '주장으로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