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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더 필요하다" 창원시 요청, 연고지 이전 걸린 21가지 결론 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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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조금 더 내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에 요청한 21가지 요구 사항. 6월말까지 결론이 안났다.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예정이다. NC 구단과 창원시 상생협력전담 TF팀은 현재 계속해서 미팅을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안건은 최근 NC가 NC파크 재개장 당시 창원시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21가지에 대한 답변이다. NC는 지난달 29일 창원시에 21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NC 이진만 대표이사는 NC파크 경기 재개일에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사회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지역에서 노력하는 부분을 인정받지 못하는 거 같다. 이번에 있었던 사고(구조물 추락으로 관중 사상)를 통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고지 관련은 감정적이나 비합리적인 접근이 아닌 구단과 팬들을 위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노력을 하겠다.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해결하고 제시하도록 했다. 항목별로 착수 시점부터 완료 시점. 예상되는 예산, 그리고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 구체적인 답변을 해달라고 했다. 다만, 창원시 답변만 기다릴 수 없으니 (연고지 이동) 검토도 병행할 것"이라며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데 그 선거 결과에 따라서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의 제시 사항은 시설 개보수와 관중석 증석, 실내 연습장과 선수단 숙소 마련, 대중교통 노선 확대, 이미 지불한 구장 사용료 330억원에 대한 반환 개념으로 광고 계약 및 티켓 구입 지원, 올해 사고 후 구장을 사용하지 못해 발생한 약 40억원의 손실금 보전 등이다. 이는 대부분 NC 구단의 창단 전후 창원시와의 공약 혹은 협약을 근거로 한다.

창원시는 TF팀을 신설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 답변은 없었다. NC 구단은 당초 창원시에 "늦어도 6월말까지는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을 달라. 초안이든, 뭐든 창원시의 계획을 전달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NC가 희망한 6월말이 다 지났다. 그동안 어떤 진전이 있었을까. 창원시 상생협력전담 TF팀과 NC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28일 NC파크에서 만남을 가지고 대화를 나눴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NC 구단은 30일 "구단은 현재 창원시 실무진과 구체적인 협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6월 말까지 요청한 사안에 대한 전달 시한을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간이 다소 촉박한 상황에서 NC가 요구한 21가지 요청 사항에 대한 구체적 틀을 잡고, 실행안을 제시하기까지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NC 구단은 "양측 실무진은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창원시 역시 구단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대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양측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NC 구단 관계자는 "(창원시가)내부적으로 정리할 게 많아 보였다. 저희와 계속 대화를 잘 나누고 있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수긍했다"고 전했다.

NC는 창원시와의 논의가 결렬될 경우, 연고지 이전이라는 초강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몇몇 지자체들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실제 NC에도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창원시가 어떤 답변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