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약속은 지켜질까.
LA 다저스 김혜성이 선발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출전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경기를 전담하는 스포츠넷LA 인터뷰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는 김혜성에게 2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좀더 줄 것이다. 토미(에드먼)는 앞으로 중견수로 선발출전한다"고 밝혔다.
이는 곧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를 벤치로 돌리겠다는 얘기다. 콘포토는 71경기에서 타율 0.173, OPS 0.602를 마크 중이다. 지난 겨울 17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온 콘포토를 벤치 멤버로 역할을 줄이는 건 다소 의외지만,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다른 방법이 없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다저블루는 '앤디 파헤스가 주전 중견수지만, 김혜성과 에드먼이 동시에 라인업에 오르면 그는 좌익수로 이동할 것이다. 이는 곧 콘포토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다는 걸 의미한다'며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콘포토가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27일 "콘포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기회를 줬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그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게 현실이 된다면 김혜성은 사실상 주전 2루수다. 다만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면 김혜성은 선발서 제외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플래툰 방식을 적용받는 것이다.
다저블루는 '김혜성은 좌완에게도 강하지만 우완 선발 경기에만 선발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저스는 김혜성을 라인업에 포함시킬 여러 방법을 갖고 있다. 콘포토의 출전 시간을 줄이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프레디 프리먼처럼 무키 베츠에게도 휴식을 좀더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혜성은 1주일에 3~4경기에서 선발출전함을 의미하는데, 로버츠 감독이 이미 계획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5월 4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37경기 출전했다. 선발출전은 2루수 13경기, 중견수 9경기, 유격수 2경기로 총 24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팀이 치른 9경기 중 선발로 2경기, 교체로 3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수비만 보고 타석에 서지 않은 3경기를 포함하면 7경기에 결장한 셈이다.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도 선발서 빠지기 일쑤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또 다른 매체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OCR)와 인터뷰에서 "좀 살펴봅시다. 토미가 외야를 잘 보기 때문에 테오스카와 파헤스가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김혜성에게 어떤 기회가 생긴다, 우리는 많은 좌타자들이 있다. 로스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 (최근)1주일 기용 가지고 논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혜성이 좌타자를 별로 상대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은 "괜찮은 질문이다. 김혜성이 좌투수를 덜 상대한 것은 김혜성이 좌타자에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벤치에 우타자들이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주어진 로스터에서 어떤 상황에서는 키케 에르난데스, 미구엘 로하스 등 우타자들을 활용한다. 지금으로선 좌투수를 상대로 그들이 들어서는 게 맞다. 지금 김혜성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좌투수도 잘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준비가 가능한 모든 포지션을 하고 있다. 우리가 얻는 가공된 정보들에 따르면 경기를 잘 연구하는 학생 같다. 그는 분명 스프링트레이닝서 다리를 키킹하는 버릇을 없앴다. 그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 빠른 공에도 잘 대처한다. 간혹 느린 공에 예민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공략하려는 투수들에 잘 조정해서 대처하고 있다. 타석에서 조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2주 전 얘기했 듯, 그는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김혜성이 로버츠 감독이 말한대로 출전 기회를 좀더 갖는다면 NL 신인왕 경쟁에 본격 가담할 수 있다. 김혜성은 타율 0.383(81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16득점, 7도루, OPS 0.968을 마크하고 있다. 올시즌 27타석 이상 들어선 루키 루키 타자 73명 가운데 타율과 OPS 1위다. 좌완투수는 5번 상대해 5타수 4안타를 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