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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침입해 불법촬영"…BTS→엔하이픈 생명 위협받는 보이그룹, 최대 '징역형'[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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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위기의 보이그룹이다. '팬'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스토커들의 만행에 보이그룹들이 떨고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11일 군 전역 당일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 3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자택까지 찾아와 현관 비밀번호를 수차례 누른 것.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6월 30일 "당사는 침입자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CCTV 등을 기반으로 증거를 수집해 제출하는 등 합당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숙소 침입 피해를 당했던 그룹 엔하이픈은 또 다시 스토커의 습격을 받았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최근 아티스트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해 아티스트의 모습을 불법촬영하는 등 심각한 스토킹 행위가 발생했다. 당사는 사안을 인지하고 현장에서 즉각 주거침입죄 및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피의자들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현재 경찰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두 그룹 뿐 아니다. 가수 김재중은 "도어락도 없는 집 안에 누군가 몰래 들어와 침실과 화장실 뒷모습을 촬영하고, 사생팬들이 차 번호를 외워 쫓아와 7~8대나 차량을 바꿨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재중은 최근에도 카카오페이 계정이 해킹되는 피해를 입었다. 슈퍼주니어 이특도 새벽마다 걸려오는 장난 전화 등으로 고통받았다. 제로베이스원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항공 정보를 몰래 빼내 같은 비행기를 예약하는 일도 허다하다. 심지어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인 플레이브까지 스토킹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혹자는 실질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거나, 원래 연예인은 자유를 대가로 부와 인기를 얻는다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스토킹 범죄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피해를 당한 멤버들은 사방에서 감시당하는 듯한 불안감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기도 하고,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더 큰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2016년 일본 아이돌 도미타 마유는 라이브 공연을 앞두고 결혼을 요구하던 스토커에게 칼로 수십차례나 찔리는 공격을 당했다. 다행히 도미타 마유는 목숨은 건졌지만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시력저하로 고통받았다. 아주 극단적인 케이스이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소속사도 이전과는 달리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피의자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호소하면 선처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강력대응, 나아가 형사처벌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에 대한 스토킹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도록 즉각 경찰신고를 하고 있으며 접근금지 신청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플레이브 측도 "당사는 즉시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형사 고소를 진행할 수 있도록 CCTV, 차량 블랙박스 등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한 상태이며, 반복적으로 스토킹 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최대 징역형까지 가능한 엄중한 처벌을 수사기관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생은 '팬'을 가장한 위험한 스토커일 뿐 '팬'이 아니다. 이들의 만행을 멈출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