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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충격적인 햄스트링 연속 부상, 돌아오지 않는 베테랑 나성범과 김선빈, 수술대에 오른 곽도규, 박정우-윤도현-황동하 등 잇몸들의 부상까지. 아무리 전력이 강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더라도, 그대로 무너질 줄 알았다. 실제 6월이 되기 전까지 하위권에서 허덕이며 '올해는 힘들다'는 얘기까지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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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캠프 함평에서 절치부심 기량을 갈고닦았던 선수들이 대폭발하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오선우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가운데, 김석환, 고종욱, 김호령, 이창진, 박민, 김규성 등이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설움을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위기 때마다 돌아가면서 한 선수씩 터진다. 질 경기를 잡아내니 팀 분위기는 쭉쭉 올라간다.
6월 15승2무7패 10개팀 중 승률 1위. 대반전이었다. 5월31일 26승1무28패 5할 기준 -2승에 7위이던 성적이 6월30일 기준 41승3무35패 5할 기준 +6승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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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가 되면 후반기 엄청난 역전극을 꿈꿔볼 수 있다. 4위지만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에는 행복한 고민에 골치가 아플 수 있겠다"는 말에 "골치아플 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감독은 "부상자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바로 100%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힘들다. 돌아와서 10경기 정도는 본인이 가진 것들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때 지금 잘해주고 있는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선수들이 돌아오면 컨디션, 경기력 등을 체크해 기존의 선수들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잇몸'들의 반란이 계속되면 좋겠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상대 견제와 체력 문제 등으로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 이 감독은 더운 여름 그 선수들에게 위기가 왔을 때 돌아올 베테랑들이 자연스럽게 바통 터치를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이 감독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건지도 모른다. 기존 주전 선수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른 선수들 누구의 감정도 상하지 않고, 조화 속에서 원팀의 위력을 끌어내면 후반기 대역전 드라마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감독의 역할이 중요해질 때가 오고 있다. LG 트윈스 베테랑 염경엽 감독은 최근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1군 복귀 시점에 "주전들이 돌아온다고 무조건 잘 되는 법이 없는 게 야구"라는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이론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이 오고, 기용 가능 자원이 많아지면 좋아져야 하는 게 야구지만 결코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