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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박진영 "모태솔로 호수는 '에겐남'..'폭스' 호수였다면 싫어했을 것"('미지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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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진영(31)이 "폭스 호수였다면 미지의 사랑을 못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영이 지난 1일 오전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이강 극본, 박신우·남건 연출) 인터뷰에서 단거리 선수로 주목받다 부상으로 은퇴한 이후 꿈을 잃고 일용직 근로자로 하루하루 버티는 유미지와 지독한 직장 내 괴롭힘의 타겟이 된 금융공기업 선임 유미래를 연기한 박보영과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나는 박보영 선배와 처음 대사를 맡을 때부터 너무 편하고 잘 맞다고 생각했다. 더 말할 필요 없이 호흡이 처음부터 잘 맞아서 거리낌 없이 연기했다. 미래인 척 하는 미지도 상대해야 하고 미지인 척 하는 미래도 상대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와 미지까지 어떻게 보면 4명의 인물을 상대해야 했는데,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그런 내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보영 선배가 앞에서 너무 잘 해주니까 나는 그저 대사와 연기에 대한 반응만 하면 됐다"며 "'미지의 서울'은 대사의 80%가 미지와 미래의 대사였다. 대본만 봐도 보영 선배가 얼마나 힘들지 느껴졌다. 정말 대단한 게 그 많은 분량을 다 다 외워서 연기하더라. 그걸 보면서 경이로웠다. 내가 가끔 시선 못 맞추고 NG 낼 때 진심으로 보영 선배께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었다. 그럴 때 정말 죄송했다"고 답했다.

그는 "호수가 언제부터 미래를 연기하는 미지를 알게 됐는지 드라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호수의 본능은 처음부터 미지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미지임을 의심하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미지라고 단언을 못 한 게 아닐까 싶다. 미래인 척 하는 미지도 호수에게 날카롭게 말하지 않나? 미래는 실제로 호수에게 영혼이 없다. 이렇게 차가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혼이 없이 말을 한다. 호수는 이따금 자신의 본능이 틀렸다고 자제하려 하지만 미래인 척 하는 미지를 보면 훅 들어오는 부분에서 계속해서 미지를 의심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진영의 둘째 누나는 배우 박보영과 동명이인이라는 후문. 이에 "나와 피가 섞인 둘째 보영 누나는 따뜻한 미래 버전이다. 따뜻하긴 한데 티를 안 내는 스타일이다. '미지의 서울'을 보고 나서도 '재밌네' 정도 반응이었다. 그게 둘째 누나 나름의 큰 애정과 사랑이다. 특별히 보영이 누나가 배우 박보영이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보영과 로맨스 호흡도 특별했다는 박진영은 "사실 나만 아는 디테일인데, 호수가 미지가 서로 모태솔로이고 서로 툭탁 거리면서 사랑 표현에 있어 어색한 부분이 있지 않나? 특히 미지에게 고백을 한 호수가 손을 살짝 흔들고 들어가는데 그 장면이 스스로 '저건 호수 같았다'라며 셀프 칭찬하기도 했다. 큰 감정도 좋았지만 뜯어봤을 때 보이는 호수만의 디테일이 좋더라"며 "아마도 미지는 그런 호수라 더 좋아했을 것 같다. 사랑에 대해 잘 몰라서 더 풋풋한 것도 있다. 만약 '폭스(여우)' 호수였다면 미지가 호수에게 안 끌렸을 것 같기도 하다. 미지가 좋아하는 이상형은 요즘 유행어로 '에겐남(부드럽고 섬세한 남자)'이지 않을까? 실제 내 모습은 '에겐남' 보다는 '테토남(주도적이고 직설적인 남자)'처럼 상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 원미경, 임철수, 김선영, 장영남, 차미경 등이 출연했고 이강 작가가 극본을, 박신우·남건 PD가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